2017년 12월 14일 [비]

일주일 전 정도에는 비가 왔다.

날씨가 더 추웠다면 아마 눈이 내렸을 것이다.

그 때는 웹툰인 목욕의 신을 보면서 밖에 잠깐 나간 것이었는데 많지도 않게 적당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 있는 것이 참 기분이 괜찮았다. 대게들 우울할 때 비를 맞으면 비참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 적당히 비를 맞는 것은 오히려 괜찮아보인다.

이런 비는 한 동안 맞아도 흠뻑 젖지 않아 오래 맞을 수 있어 좋고, 비를 맞은 후에 세탁기에 옷을 돌려놓고 바로 목욕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목욕탕 중에서 가운데에 큰 목욕탕을 만들고, 그 주변을 입자가속기처럼 둥글게 에워싸고 항상 비가 내리도록 만들어 사람들이 고요히 비를 맞으며 걷고 난 후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정말 좋은 목욕탕이 될 것 같다.

모든 일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 적당히 나쁠 일 조차도 없으며, 의도한 대로만 움직인다면 정해진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 한시적인 일이긴 하지만 지금이 매우 좋으며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기한 내에 만들기로 한 것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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