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8일 화요일 [세대 차이]

나는 나보다 10살에서 20살 정도 많은 분들과 같이 근무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세대의 문화나 가치관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다행히도 나는 하대를 당하기 보다는 존중받으며 같이 근무했기 때문에 비교적 상세한 이야기와 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성문화이다.

처음에 이것은 단편적이고 소득 수준이나 생활 환경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했으나, 몇 년 동안 전혀 다른 장소와 조직에서도 동일한 이야기들을 접하며 앞의 가정은 틀렸으며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조건이 나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의 발단은 외로움과 성적 욕구다. 이는 결혼 여부와도 무관해 돌싱과 기혼 모두에게 해당한다. 흔히 결혼 생활이 행복하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고요하고 안정적인 생활로서의 일탈 또는 가족의 화목함으로는 채울 수 없는 개인적인 욕구가 존재하며 이것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것은 ‘외도’라고 불리는데, 내 머릿속의 이미지인 ‘사랑과 전쟁’에서와 다른 점은 이것이 가정을 박살내거나 두 집 살림과 같은 막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짧은 만남이라는 점이다.

20년 전 시트콤인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등장인물이 이것에 대한 비유를 한 적이 있는데, 완곡히 말하면 현재의 안정성은 최우선으로 사랑하는 것이지만 일탈적인 요소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기혼자를 찾아나서는 것 또한 잠깐의 관계가 현재의 안정성까지 흔들어놓을 위험으로 발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혼자이면서도 매력적인 사람은 최적의 만남 상대로 찍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온갖 찝적거림의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미혼인 젊은이는 위험하고 자신이 넘볼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서른 살이 넘은 기혼자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아 안전하며 자신이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대마다 주고받는 음담패설의 수위를 살펴보면 상한선이나 적극성에 대해서는 비례성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세대를 막론한 진리는 될놈될이지 메리트가 1도 없는 사람이 추근거리는 것은 스팸메일만도 못한 짜증이며 이것 또한 범죄에 해당한다.

위의 잘못된 가정을 옳다고 보더라도, 이 선 마저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욱 큰 문제를 만들어낸다.  위의 행동과 언어가 세대의 선을 넘는 순간 그것은 완전히 다르게 해석된다. 성희롱을 피해자 중심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으로 보여지는데, 기성 세대의 가치관으로 20대에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20대에서는 명백한 성희롱이 된다. 여기서 문제는 개인과 가정의 일탈 행위에서 전혀 다른 영역으로 함께 선을 넘어간다. 가장 심하게 말할 수 있는 난잡한 성생활과도 다른 범죄의 영역이 된다는 말이다.

불행히도 이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보인다. 자신의 딸 정도 되는 사람에게 추근덕거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권력과 위계를 통해 욕망을 달성하려고 하는 사람은 세대 문화와 관련없는 그저 추악한 사람이다. 자신의 언행이 불쾌하다는 지적에 ‘그걸 왜 그렇게 받아들여’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분명 그것이 농담이 되는 모임과 자리는 존재하지만 모든 자리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둘 다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도 동일하다.

연일 뉴스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미투 운동으로 모든 영역에서 폭로가 일어나고 있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증거없는 수십년 전의 일을 부정함으로써 현재의 이득을 유지하지 않는 이유는 부정으로써 밝혀질 최근의 사건이 더욱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 행동을 할 당시의 가치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현재까지 살아왔다면 그것은 다른 세대에 대해서도 여전히 행해져왔다는 말이 된다.

나는 현재는 이것이 ‘성’이라는 범위에서 남성 가해자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광범위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세대간의 폭력으로 인한 문제들로 뻗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에 대해 필요한 것은 적극성과 지속적인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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