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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짐 로저스

퀀텀 펀드의 공동 설립자

저자인 짐 로저스는 연 10년간 4200%의 수익률을 기록한 퀀텀 펀드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라고 한다. 퀀텀 펀드의 투자 방식은 공격적으로 고수익/고위험 투자를 선호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 또한 다수가 추종하는 생각을 따르는 것 같진 않다.

금, 채권, 달러에 투자하라

간단하다. 2020년 4월 기준으로 저자는 각국이 펼치는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유래없는 경제 대위기가 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안전 자산인 금, 채권, 달러를 소유할 것을 추천한다. 양적완화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의 달러가 안전 자산에 포함되는 역설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사람들이 달러를 안전자산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미국의 장기적 전망은 좋지 않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지방정부들의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파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 예로 제시된 일리노이주의 경우에는 디트로이트처럼 파산 직전에 와 있다고 말한다. 리뷰를 쓰는 오늘 기준으로는 아직 파산에 대한 뉴스는 없지만, 전망과 시기를 모두 맞추기는 어려움이 있긴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근거 중 하나는 트럼프의 이민자 정책과 관세 전쟁인데,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 입장은 수정될 여지가 있겠다. 대선을 기점으로 다우 지수가 3만 포인트를 돌파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중국과 러시아는 매력적인 투자처다

저자는 중국과 러시아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여론과는 사뭇 다른 시각이다. 저자는 1980년 초기에 자신이 경험한 중국을 예로 드는데, 그보다 나중 시점인 천안문 사태 발생 때에도 중국의 성장을 예측했고 실제로 중국은 현재 세계 경제 규모 2위의 대국이 되었다.

IT 기술에 대해서도 중국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인 엔지니어 중에서는 뛰어난 사람들이 정말 많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전망을 밝게 바라보기 때문에 조기 영어 교육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것이 중국어 교육이기도 하다.

저자는 북한이나 미얀마같은 개방되지 않았지만 성장동력이 큰 나라들을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도 60~80년대 경제발전이 독재 정권하에서 빠르게 진행된 사례 중 하나에 속한다. 이를 살펴볼 때 저자는 그 나라의 도덕성이나 국민의 삶의 행복같이 투자관점에서 필요없는 것들은 다 빼버리고 순수하게 투자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양한 정보원을 선택하기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만 접할 때 믿을만한 언론사는 그렇게 많지 않다. CCTV나 NHK와 같은 언론사는 도통 진실을 보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CNN이나 BBC라고 해서 편중되지 않겠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맞는 말이다. 한 쪽에서만 들려오는 말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보다는 편중된 다수의 의견을 들어보는게 나을 수 있다.

일본은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

저자는 매우 극단적인 표현으로 일본의 젊은이라면 AK-47을 사거나 나라를 떠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로는 일본의 인구 감소 문제인데, 사실 그 시각에서보면 우리나라는 훨씬 더 문제가 심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한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북한 때문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방향은 통일이라기 보다는 이원화된 체제에서 북한을 개방하여 경제를 성장시키고 추후에 일원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MMT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요즘 자주 들려오는 MMT에 대해 저자는 언젠가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할 것이라고 한다. MMT에 대해서는 여러 시각이 있는데, 현 시점으로서는 소비자 물가 영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그 대신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엄청나게 올랐다. 저자는 저금리로 끌어올린 주식 시장에는 큰 거품이 있으며 언젠가는 꺼지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그도 그럴 것이 결국 기업은 실적을 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실적이 부진하게 되면 버티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게 된다. 일본은 그런 기업들을 청산하지 않고, 세금으로 지원해주는 방향을 선택했는데 저자는 그것이 ‘잃어버린 10년’을 ‘잃어버린 30년’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를 기록해, 코로나로 인해 경제 구조가 바뀌고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아예 실물 경제와 주식 시장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도 있는 모양이다.

거품은 언제 걷힐까

거품이 언제 사라질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당장 내년에 미국은 3천조에 달하는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하며, 금리를 인상할 생각도 없어보인다. 현재 시장은 모두가 거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언제 꺼질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2800선 위로도 올라가고 있으며 비트코인도 3천만원을 넘어섬에도 아직까지 예수금이 수십조나 있다고 하니 정말 예측할 수 없다.


Books –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짐 로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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