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공화국 – 강준만

읽을 책을 고르는게 도통 여의치 않다가,
국립중앙도서관 사이트에서 사서 추천 도서를 우연히 발견했다.
마침 이 책은 그 페이지의 앞에서 흥미로운 제목을 품고 있었다.
제목에서부터 무슨 내용을 다룰지 대략 예상될 수 있는 책이다.
작가의 생각이 전반적으로 나와 비슷했고, 나름 균형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줄거리

줄거리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주제는 부동산, 계급 갈등, 노동, 지방분권으로 다양하게 뻗어나간다.
그 모든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강남을 선두로 서울은 하나의 계급이 되었고 모든 자본과 핵심 인재는 서울을 지향한다.
누구도 총대를 매지 않은 상태로 시간이 흘러 결국 수도권 인구가 전 국민의 50%에 달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학 서열화는 더욱 강해졌으며, 명문대가 주를 이루는 공직 사회는 오히려 지방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인구가 너무 줄어버린 도시는 자립성을 완전히 잃어버릴 것이며, 그런 도시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이 점진적으로 늘어난다.
최종적으로는 이 비용에 의해 성장세가 감소하고 국가 전체가 세퇴하는 시대가 도래한다.

해답

민주주의 사회에서 해답은 있을 수 없다.
누군가의 희생은 반드시 불가피하며, 그 누군가는 높은 확률로 약자가된다.
어떤 정치인이 총대를 매더라도 결국 남는 것은 희생에 대한 비난이다.
저자가 제시한 자료처럼, 우리는 낯선이들을 두려워한다.
여기엔 자극적인 것들만 골라서 증폭시킨 언론의 책임이 참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사가 소비자의 입맛에 맞다는 건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타인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비만에 찌들어버렸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이런 불신을 안고선 남을 위해 내 몫을 희생할 생각이 전혀 없다.

이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될까. 결국 지방은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 아무리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면서 지역인재 채용을 하더라도, 공공분야를 제외한 좋은 취업자리를 늘릴 방도가 없다.
서울의 성장이 멈춘 다음엔 어떤일이 일어날까.
가장 최악은 자본과 인재의 유출이겠다.
몇 번의 큰 설겆이를 끝낸 자본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인재들이 떠난후 남은 사람들은 멸종을 기다리는 수밖엔 없을까.
정말 안타까운점은 정작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 대다수는 탐욕을 부려본적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