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 켄 리우

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고 SF 소설이 스타워즈 같은 우주과학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흥미를 갖고 도전한 두 번째 책이다. 역시나 단편 소설집이고 어떤 ‘IF’를 중심으로 소설을 전재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죽음은 생명 과학이 정복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주제 중에서 단연 핫한 주제가 될 것이다. 영화 ‘사바하’에서 나온 것처럼 오직 신적인 존재만 초월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영생’과 ‘젊음’. 시간을 극복했다고도 표현된다.

이 소설은 신적인 존재라기보다 과학 기술을 통해 노화를 극복함으로써 영생을 얻게된 사회를 배경으로 이어간다. 물론 이 시대에도 질병은 존재하기에 노화에서의 해방만을 이야기하지만.

영생에서 차차 마주하게되는 모든 것에 대한 권태로움과 죽음에 대한 공포 중에서 나는 어떤 것을 선택할까. 사실 진정한 영생은 있을 수 없다. 100만년이든 1억년이든 결국 지구는 소멸하고, 시간이 더 지나 우주도 소멸하기에 아무리 천천히 흐르는 시간이라 할지라도 그 끝은 반드시 다가올테니.

그렇기에 진정 필요한 것은 주인공처럼 죽음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남은 삶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마음가짐일 수 있다. 물론 주인공은 몇백년을 젊은 상태로 살았으니 더 큰 욕심이 없어서일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인생은 너무 짧고 젊은도 너무 짧아서 한 10배는 길었으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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