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도서 목록에서 뽑아 E-book으로 구매했다.
시사 IN 변진경 기자의 10년간의 청년 빈곤 관련 기사의 묶음으로,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검색해서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가난한 청년이 겪는 ‘밥’, ‘주거’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가난한 청년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밥이라고 한다.
가난이란 부와 달라서 스스로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이 적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만큼이나 힘든 청년들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른 이들의 식사를 마련해주는 운동도 오늘 처음 알게되었다.
그 정도로 가난하다면 청년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SKY 또는 명문대 재학생이라면, 과외를 통해서도 충분히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지 않은가.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만들면 되지 않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전체 대비 소수인원이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좀 못해서나, 상대평가인 시험에서 필연적으로 밀려나는 학생들에게 ‘너희는 못했으니까’라는 이유로 너무 가혹한 삶을 강요하는 건 아닐까.
특정 수준 이상의 성취나 노력을 한 사람들이 모두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합리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세상은 상대평가다. 전체 파이가 늘어나지 않는 저성장 시대에서 생산 효율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98년 공무원 시험과 그 당시에 태어난 이들이 지금 치르는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감히 비교할 수 없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모든 학생들이 학업에 100% 전념하고,
모든 취준생과 공시생이 100% 시험에 전념하더라도 통계적 수치에는 어떤 변함도 없을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패자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주어야할까.
전체 파이를 키우지 못하는 이상 어떤 해결책도 없다.
현재의 청년들은 같힌 우리에서 싸우는 동물과 같다. ‘너무 배가 고파서 싸울 수가 없습니다.’라고 외치는 청년에게 수당이라는 일시적인 밥을 준다.
그 밥을 먹는 동안에는 잠시 조용할 것이다. 하지만 곧 다시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청년들이 전체 파이를 키우는데 일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게 가장 큰 문제다.
가난은 빚을 지운다는 말은 진실로 옳다. 돈의 좋은 점은 ‘시간’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노동력을 간편하게 구매함으로써 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가난한 이는 그럴 수 없다. 자신의 시간을 팔거나 건강을 팔아서 당장 필요한 것들을 충당해야한다.
미래를 위해 필요한 시간이 사라지고, 건강을 잃음으로써 목표는 점점 더 멀어진다.
결국 일부의 아웃라이어를 제외한 평범한 대다수는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다.
주거부담의 상승 + 수도권 집중화는 이 양극화를 더욱 늘려갈 것이다.
이런 아웃라이어들이 부각되고 존경받을수록 아웃라이어가 아닌 평범한 이들은 실패를 못난 자신의 탓으로 돌리게 될 것이다.
이런 사회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탱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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