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도화지 하나에 놓인 51개의 선과 같다. 각자 다른 색과 굵기로 그어진 선들은 가끔 다른 선들과 마주치면서 접점을 만든다. 물론 전혀 공통점도 없고 마주칠 일도 없는 점들도 있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이 선들 대부분은 그저 특별하지 않고 일상적이며 지루한것들 투성이다. 특별하거나 흥미로운 선은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재미없고 주저리주저리 하는 것들은 그냥 넘어가고, 흥미를 끄는 것들만 열심히 읽었다. 마치 내가 삶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과 비슷하게.
노력하면 모든 사람과 맞춰가며 사이좋게 지낼 수 있지만 그건 너무 힘든 일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편하고 친숙한 사람들만 남게된다. 그런 사람들만 챙기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고작 51개의 선이다. 내가 사는 세계의 도화지는 시커멓게 될 정도로 빽빽하겠지. 거기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 적당했으면 좋겠다. 적당한 색깔에 적당한 교점을 가지고, 너무 튀지는 않게, 너무 주목은 받지 않는 색으로 너무 구석은 아닌 것에 있으면 좋겠다.
남들에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특별한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나의 바람이다.
Books – 피프티 피플 – 정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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