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9일 화요일][구글 코리아 최종합격]

구글의 채용 과정은 길었고, 그 중에서도 나는 남들보다 더욱 길었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현실같이 않아서 오히려 덤덤했다. 남은 일들과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기도 하다.

합격 이후의 설득 과정은 역시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물러나게 된다면 지금까지 해온 노력과 앞으로의 노력이 인생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더욱 담담했고, 다행히 양가 부모님은 매우 걱정되기는 하지만 이번만은 나를 믿어주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설득은 끝이났다.

사직서를 내고서 2010년 대학부터 시작한 경찰 조직에서의 8.5년의 생활을 끝냈다. 돌이켜보면 여기서 가지고 가는 것은 여기에서 만났던 좋은 사람들 뿐이다. 그 이외에 좋지 않았던 모든 것들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다시는 마주치지 않기를 바란다.

2010년 이후로 다시 여기까지 돌아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났다. 수능으로 진로를 틀게된 시기까지 고려하면 10년이 넘은 시간이다. 그리고 많은 것을 포기하고 이 진로에 겨우 다시 들어섰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직장과 경력,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다시 시작하는 생활, 배우자와 떨어진 원거리 부부 생활과 같은 것들이다.

불안한 점들도 많다. 비전공자로서 모자란 경험과 지식을 채워야 하고, 한참이나 부족한 영어실력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나를 제외하고 모두가 뛰어난 사람들일테니, 그 분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최적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조직 밖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배워야한다. 나는 얼마있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조직 속에 너무 오랬동안 머물러 있었고, 그 속의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매우 익숙해져있다. 그것이 내 감정까지 통제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이곳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까지 2주가 남았다.

[2018년 6월 17일 일요일][컴퍼니 맨]

EBS 시대탐구 청년 4부작 다큐멘터리는 가격은 편 당 100원으로 가볍지만 내용은 매우 무겁다.

더욱 얼어붙는 취업 시장에서는 모든 세대가 경쟁 중이다.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는 그 경쟁의 시작에 있는 세대다. 대학을 취업의 수단이라고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더 이상 쓰일 필요도 없이, 대학은 취업에 큰 영향이 없어보인다. 소수의 가진자를 제외하면 모두가 열심히 경쟁하고 있으며, 더 이상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다. 주어진 자신의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운이 더해져야 될만큼 취업이 그렇게도 어려운 것이 되었다.

절벽을 오르는 것 같은 취업 경쟁에서 승리해 정상에 도달해서 마주하는 것은 새로운 경쟁이다. 과연 우리 세대에게 숨을 돌릴 수 있는 틈이 있을까. 치열한 경쟁은 오버스펙을 요구하여, 너무나 뛰어난 합격자들은 곧 자신이 얻은 승리가 너무나 초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남들에 비해서 높은 연봉은 잠깐 이상의 위안이 되지 못할 것이다. 높은 집값과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 등등 필요한 돈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고 바랬던 행복한 삶은 훨씬 아득한 곳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퇴직하거나 혹은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연봉은 적지만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되는 워라밸을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한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공무원 조직의 실상은 절대 그렇지 못하다. 오래 전에 입사하여 호봉이 높은 분들이면 몰라도, 보통의 공무원의 삶과 업무가 그렇게 녹록한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의 경향이 가속화된다면 자신이 가장 안정적이라 믿었던 고용주인 ‘국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한 위기는 고령화와 저출산, 저성장이다. 이것을 당장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은 절대로 없다. 제조업의 몰락은 이미 예견되었으며, 새로운 산업을 통해 해외에서 수입원을 창출할 수단이 시급해보인다. 결국 국가의 성장은 수출에서 나오는 것이니 정치인이든 기업가이든 누군가가 해결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미래에 ‘국가’가 흔들리게 된다면 지금 공무원에 입직한 이들이 믿는 모든 것은 뿌리째 흔들릴 것이다. 연금을 지탱해줄 재원도 젊은이도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중장년층의 삶도 그렇게 희망적이지 못할 것이다. 2010년 개봉한 ‘더 컴퍼니 맨’은 기업 재정 등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 주인공 중 한 명은 12만 달러의 베이스 연봉을 받으며 살아가던 중산층 수준의 사람이지만 하루 아침에 구조조정을 당하며 모든 생활의 기반이 무너지게 된다. 국가 전체의 경제가 망했기 때문에 고용 시장에는 인재들의 공급이 넘쳐나 주인공이 받는 오퍼는 매우 형편없다. 주인공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결국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집을 팔고 차를 팔고 난 후에야 공사장 인부로 일하며 깨닫는다.

현재 우리나라 중장년층 중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인원은 매우 적고, 그 중에서도 정년을 보장받는 인원은 훨씬 소수에 미친다. 이들이 퇴직 후 취업하는 곳은 대게 중소기업으로 이것 또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퇴직 이후에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경쟁을 가속화한다.

따라서 세대를 막론하고 살기 쉬운 사람이 없다. 죽을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모두 가진 사람은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모든 이들은 단순히 하나의 전략이나 가정만으로 미래를 설계해서는 안될 것이다. 과거의 세대가 어떻게 살았든지 그것은 전혀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다.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자신과 세상에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들에 대해서 대비하지 않는다면 몇 개의 사건만으로도 삶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기술은 발전하고 문명은 발전했지만 인간 삶의 발전은 진화만큼이나 느린 것 같다.

 

[2018년 6월 16일 토요일][나에게 부족한 것들]

돌아보면 지금까지 공부를 한다고 미루어 놓은 단점들이 참 많다. 이것들은 앞으로의 발전을 막을 것들이 확실하다.

가장 큰 단점은 건강에 관한 것으로 세부 항목들로 나누어 평가해도 F가 아닌 것을 찾기 힘들다.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지적할 정도로 시급한 문제다. 해결방법은 간단하게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 뿐이다. 이제 곧 서른줄에 들어서니 무조건 건강관리에 신경써야겠다. 적게 먹고 마시고 운동을 해야한다.

그 다음 문제는 돈 관리 능력에 관한 것이다. 확실히 나는 이 부분에서 무능해, 최근의 직업선택에서도 큰 장애가 되었다. 앞으로의 재정 관리를 배우자에게 맡기는 것으로 해결되었다.

마지막으로는 뒷심이 약하고 시작이 게으르다는 것으로, 과거의 많은 시험들에서 이것 때문에 낭패를 겪은 적이 많아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책임감, 자신감, 절박함의 문제인지 지금은 매우 나아졌다. 기술적으로 좀 더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

 

[2018년 6월 4일 토요일][네이버 최종 합격]

최종 면접까지 끝난 후는 시간이 조금 흘렀고, 네이버에서 최종 합격 통지를 받은지도 조금 흘렀다.

면접 진행 과정에서 마주친 모든 분들은 지원 부서의 팀과 인사과를 포함하여 모두 친절하여 이렇게 조직문화가 다른가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내가 받은 조건 또한 최대한 신경써주신 덕분에 매우 마음에 드는 터였다. 사실 상 전공이 아니고 경력도 없는 나로서는 면접만으로 이런 것들을 받을 자격이 있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네이버에 합류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제는 나 혼자를 단위로 생각할 수 없고, 실제로도 잃는 것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일방적인 내 생각을 가족과 가족이 될 사람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현재로서는 좋지 않은 나의 재정 상황 또한 문제가 되어 결국 주어진 이 기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나만 가만히 있으면 모두가 불안해하지 않고 편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기업에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과정에서 설득에 끝내 실패한다면 나는 현재에 머물러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 또한 불행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평생에 있어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가만히 있는 것이 안정적인 평생을 보장한다는 말에는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출발점이 빠를 뿐이지 승진 시험은 도저히 나와는 맞는 것이 아니며, 우리 세대의 공무원 연금은 절대로 믿을만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2018년 4월 28일 토요일][네이버 면접 + 구글 추가 면접]

4월 23일은 네이버 면접이었고 4월 26일은 구글 추가 면접을 보았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전혀 몰랐는데, 면접의 스타일이 나에게 가장 편한 스타일이라는 것이 좋았다. 여기에서도 문제 해결 능력과 알고리즘과 자료구조와 같은 기본기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관 분들은 놀랄 정도로 친절하고 유쾌한 분들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호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완전히 실감하게 되었다. 내가 잘한 점에 대해서 높게 평가받고 부족한 지식에 대해 합격 한 후에 채울 수 있다는 말은 여기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받도록 만들었다. 비전공자 출신에 공무원 신분으로 지원한 배경을 편견없이 봐주셔서 큰 긴장없이 편하게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다. 면접 전 대기 장소는 사무실이 아니라 뷰가 좋은 곳에 놓인 의자들인데 정말정말 좋았다. 저번 전화면접도 그렇고 이런 형식의 면접들은 끝나고 났을 때 기분이 정말 좋다.

네이버 면접 이후로 3일간 조금씩 공부를 했다. 구글의 면접 문제는 다른 기업에 비해서 가장 어려운 수준이며, 어떤 테마가 나올지도 면접관마다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여기에서도 지식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을 살펴본다. 구글에서도 부족한 지식은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여기서 만나는 모든 면접관들에게 이 회사의 좋은 점에 대해 물어봤는데 모두 공통적으로 넘사벽으로 좋은 회사의 기업과 시스템, 그리고 뛰어난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점을 이야기해 주셨다. 이번 면접은 한국 면접관 한 분과 외국인 면접관 한 분과 각각 진행했는데 이전에 면접을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좀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면접자인 내가 가장 내가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설명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인데 이 점이 면접자인 나에게 보이는 회사의 문화인 것만 같아서 매우 부러웠다.

우리의 조직이 이랬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발전시키기 보다는 안전을 목표로하는 기관이며 필연적으로 규제성을 가진다. 그런 조직에서는 자율성과 창의성보다는 안정성과 일사분란함이 덕목인 것이 맞다. 이 두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조직 또한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동일하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이 그런 일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2018년 4월 17일 화요일][구글 추가 면접 통보]

구글 코리아의 채용 절차는 들었던 것보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오늘자로 결과 발표가 난 것이며 그 결과는 면접관의 평가 내용이 반반으로 나뉘어 추가 면접을 봐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다음 근무지로 발령이 난 이후에는 엄두내지 못할 일이라 생각하기에 가능한 날들 중에서 가장 좋은 날들을 골라 발신했다. 앞선 면접보다 더 여건은 안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면접 시스템이 바뀌기 전에는 7번 정도 면접을 봤다는데 지금과 같이 면접관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을 한다면 4승 3패인 경우가 합격이었지만, 지금의 면접은 정식은 4번 추가는 2번으로 4승 2패의 상황까지만 합격으로 허용할테니 말이다.

구글 면접을 보기 전까지 평온했던 일상도 지금은 매우 혼잡스러운 일들 투성이다. 이 혼잡함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것도 능력이겠다. 카카오도 그렇고 구글도 그렇고 어떻게보면 깔끔하게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애매한 결과에서 시간이 끌리는 것이 어찌보면 기다리는 입장에서 힘들기도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행운으로 인지할 수도 있다.

미래는 결국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운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나의 것이다.

[2018년 4월 12일 목요일] [카카오 탈락, 구글 기다림, 네이버 전화]

지금 나는 정서적으로 매우매우 힘들다.

위의 면접 결과들과 관계없이 현 직업에서의 다음 발령지가 정해지지 않았고, 지금 일에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사실 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후회는 종착점이 없으므로 모든 생각은 위상정렬되어 과거의 후회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

카카오는 최종적으로 탈락했다. 부족한 내 실력에도 다른 방법을 위해 신경 써주신 팀장님께는 깊은 감사를 드린다. 결과 처리가 늦어진 것 때문에 더 신경을 쓰셨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내가 그 정도의 신경을 쓸 만한 사람이 된다는 말과 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공부할만한 것들. 조금만 더 노력하면 굳이 카카오가 아니더라도 동일한 좋은 곳들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은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구글에서는 영문 성적 증명서를 요청했는데 공인인증서가 당일 없던 관계로 동사무소를 들락날락하며 겨우 제출했다. 생각해보니 내 이력서에는 학점이 적혀있지 않았다. 그걸 생각하니 참 아득해져버렸다. 진실로 간절히 원하는 수밖에 없다.

이 많은 일들로 나는 극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검색을 통해서 네이버에도 지원하게 되었다. 피드백은 무척이나 빨라 이력서를 낸지 불과 3시간 정도만에 전화면접을 보게 되었다. 아마 곧 시작할 듯하다.

사실 잘 되더라도 모든 것이 불안하다. 항상 전력을 다해야하는 생활에 나는 어느덧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모두가 나 정도는 똑똑하고 더 잘하는 조직에서 경쟁을 겪어본 적이 너무도 아득하며 겁이난다. 하지만 어떤 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은 영원한 후회를 남길 뿐이고, 적어도 내 자신만큼은 끝까지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않겠냐는 생각이든다.

[2018년 4월 5일 목요일][구글 코리아 면접]

구글 코리아의 기술 면접을 마치고 나와 약속 전에 잠깐 기록을 남긴다.

기술 면접의 스타일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으며, 아쉬운 점은 좀 더 텐션을 끌어올려서 하지 못한 점이다. 나는 오전 10시 45분부터 면접을 시작해 중간에 점심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점심이 끝나고 다시 면접이 시작되었는데 오전보다는 더 아쉬운 면접이었던 것 같다.

중간 중간 남는 시간에 질문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어서 구글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는데 정말 좋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면접관을 전적으로 신뢰해주는 점이 대단하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똑똑하다는 점, 모든 직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우 부러웠다. 물론 그만큼이나 입사가 쉽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대화에서 유추한 바로는 구글은 100%의 확률로 인재를 찾지는 못하지만, 100%의 확률에 가깝게 인재가 아닌 사람을 떨어뜨리는 면접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의 너무 많은 인재들이 구글에 지원하기에 전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회의실을 찾으러 돌아다니면서 본 여러가지 풍경들은 또다시 많은 부러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자신을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회사를 싫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오프라인 1차 인터뷰]

3월 22일은 인터뷰 날이었다.

21일 새벽을 지새고 제출물을 겨우 제출한 다음 서울로 향해 옷을 사고 숙소에 짐을 풀고 잠깐 잠든 후 면접 준비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30분에 일어난 것이 큰 문제가 되었다. 급하게 택시를 타고 판교로 향해 근처 카페에서 남은 한 시간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지만 시간부족으로 정말 넣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면접관은 정말 많았다. 한 팀의 인원이 왔다고 설명을 하셨는데 긴장도 되지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면접은 정말 어려웠다. 나의 강점을 찾기 위한 목적이라 설명하시고 하나의 답변에서 더 어려운 답변으로 질문자의 답변이 막힐 때까지 물어보는 식이었다. 면접이 흘러감에 따라 문제가 쉬워지면서 매우 불안해졌다. 더 이상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없거나 내 수준이 낮기 때문에 쉬운 것을 물어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과제는 커트라인을 간신히 통과했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다. 모델은 너무 간단했고, 조금 더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았다는 후회가 들었다. 나의 배경에 비해서는 잘한다는 이야기를 중간에 들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섭게 들리는 칭찬과도 같았다.

그 자리에 있던 팀원들을 보며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부러움을 느꼈던 것 같다. 팀의 일에 대해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니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런 절실함을 1년 전에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카카오 면접을 준비하던 중 구글 서류 합격 발표가 났다.

근 3개월이 지나서 탈락인 줄 알고 있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오프라인 면접 중 일부는 영어로 진행되어 인터뷰 연습을 위해 온라인으로 면접 연습을 도와줄 튜터를 구해보기로 했다. 시간은 없지만 주어지는 모든 기회에 최선을 다해 임해야겠다.

2018년 3월 8일 목요일 [중간결과]

오늘자로 카카오 2차 코딩테스트 합격을 전달받았다. 이제 오프라인 면접이 시작된다.

우리 부서는 24시간 근무 특성 상 휴무 대체인력이 필요해 한 달 전에 미리 연가 일정을 정하는 관계로 조정이 필요해 당장 면접일을 답하지는 못했다. 내일 아침에는 내가 면접을 볼 수 있는 날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매우 불안하다. 대강의 개요를 알기 위해서 잡 플래닛과 같은 곳에서 정보를 찾아도 내 상황과 비슷한 것이 없어 힌트조차 찾을 수 없다. 그저 2차 코딩테스트를 기반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이와는 관련없이 나는 매우 들뜨고 설렌다. 수능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힌트없는 깜깜이 도전에다,  다른 지원자들보다 지원 제약이 많은 나에게 주어지는 정말 몇 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개발 분야 사람들을 기술적으로 마주하는 일은 진실로 오랜만이라 무조건 결과를 잘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