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19년 6월 23일 ’21주차 일상’

한 달 동안 Weekly를 기록하지 않았다. 
한 번 게으름을 피우게되니 끝도없이 게을러지는 것 같다.
그간 새로운 일은 딱히 없다. 일주일에 한 번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과,
사내에 LOL 클럽이 생겼다는 것 정도가 있겠다.
여전히 나는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의식이 부족하다.
나의 하루는 긴장으로 채워져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나태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2배는 더 위대할 수 있는 날이 그냥 흘러가버리고 있다.
회사에 들어온지 곧 1년이 되어가지만,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엔 큰 차이가 없다.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최근에 떠오르는 허무주의적인 생각들이 있다.
당장의 즐거움을 미래로 미루는 삶이 과연 정말 좋은 것일까 생각하다가도,
당장 내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수단들이란 결국 내 현재의 주머니 사정에 달린 일이라는 것을 체감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큰 돈 안드는 것들의 즐거움에 빠지는 것 뿐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으며, 곧장 나는 다시 침울해진다.
그러다가 또 다시 꼭 생산적인 일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이런 과정은 하나의 사이클을 형성해서 근 한 달 동안 나를 조금도 다른 방향으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으면, 당장 할 일이 가소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를 위대하게 만드는 건 하루의 굉장했던 모습이 아니라 하루하루 쌓은 성실한 날들의 합이다.
먼 미래만을 생각하면 오늘 내가 할 일들은 너무 하찮은 것들이고 그 성과도 가시적이지 않다.
하지만 하루를 생각한대로 보낸 것에 보람을 느끼고 스스로를 칭찬해준다면,
그 하루하루가 모여 원했던 미래를 그려낼 것이다.
내가 원하는 미래나, 당장해야하는 일들이 구체적으로 그려진다면 충분히 가능할 일이다.

앞으로는 일기를 한 달 정도 늦게 올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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