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거의 잠들지 못했다. 전날에 너무 푹 잔 탓이다. 이럴 줄 알고 ‘스카이캐슬’을 미리 다운받아두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명문 사립대학인 주남대의 교수들 가족이 사는 ‘SKY 캐슬’을 배경으로 입시를 중점으로 다룬다.
우리나라 교육열의 현 주소를 반영하고 있으며, 다소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현실과 가깝다는 평을 받는다.
극 중 가장 비현실적인 사람들을 꼽자면, 우주네 가족으로 저런 가족이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이를 인식한지는 몰라도, 후반부에는 이런 성품을 가진 가족이 어떻게 캐슬에 입주할 수 있었는지의 내막이 밝혀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현실과 가까우면서도 인간적으로 보이는 쪽은 수한네 가족이 아닐까 싶다.
경쟁이 당연된 주변환경 때문에 남들과 같이 경쟁에 참여하지만, 그것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스카이캐슬의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직업’과 ‘지위’를 자식이 물려받는 것이다.
차민혁은 예외적으로 로스차일드가문 같이 좀 더 큰 야망을 품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부모가 워낙에 잘났으니 자식에겐 부모만큼 되는것도 쉬운 일일수가 없다.
예서처럼 스스로 동기부여가 충만한 학생이야 아무 문제없지만, 수한이 같은 학생은 버티는 것마저 용한 정도다.
나도 이과 공부가 적성에 맞아서 망정이지, 문과에서는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다.
부모들의 목표에 대한 집념은 아이들보다도 더한 수준인데, 학종 시스템에서 필수적인 입시컨설팅에 수십억원을 지불한다.
나도 수강료가 천만원이 넘는 학원은 들어봤지만, 수십억원까지나 들여서까지 컨설팅을 맡길 부모가 정말 있을까 싶다.
이런 광기는 마지막 화에서 급격히 순한 맛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결말까지 현실적이면 너무 찝찝해서 그랬나하는 생각이든다.
‘스카이캐슬’을 본 많은 사람들이 교육현실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겠지만, 막상 당사자가 된다면 입장이 다를 것 같다.
적어도 내 자식이 나보다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모두에게 공통적인 것인데, 학벌 위주 사회가 개선될 가망은 없으니 말이다.
입시를 거쳐 성공한 이들은, 사회에 입성 후에 그나마 입시가 공정했었구나를 깨닫고 더욱 자녀 교육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다.
차민혁과 마찬가지로 자녀의 노력에 자신의 서포트를 더한다면, 더 높은 위치로 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될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자녀에게 투영시킨 이 결과는, 자녀와 부모가 같은 목표일 때는 최상이지만 반대일때는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대략 10화까지 본 것 같은데, 그 이상을 집중해서 보기엔 비행기가 너무 불편하다.
내 덩치를 생각할 때 이코노미는 너무 힘들다. 덩치를 줄이든지 돈을 벌어서 비즈니스를 타든지 앞으론 좀 편하게 오면 좋겠다.
집에 도착해서는 그냥 늘어지게 잠을 잤다. 시차적응이 될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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