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글)

2019년 8월 2일 금요일 – (금주 후의 삶)

금주 후의 삶

‘금주 후의 삶’은 금주 전과 당장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인간관계를 빼고 말이다. 음주습관을 바꾼 후부터 술로 친했던 사람들을 만나는게 참 어렵다. 워낙 술로 친해진 사이라 술을 안마신다는 말은 ‘나는 더 이상 당신과 친하지 않습니다’라고 받아들여진다. 술로 친해진 사람을 만날 때는 무슨 이야길 해야하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 전엔 우리가 무슨 이야길 서로 했을까. 기억 상실증에 걸린것만 같다. 그냥 어색하면 ‘짠’하고 넘겼던 것이 이제는 사라져버려서 어색한걸까? 내가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서 그런걸까?

딱히 내가 할 말이 없는지도. 그도 그럴 것이 집, 회사를 반복하는 일상이니.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그냥 비슷한 하루를 보내지 않으려나. 매일매일이 색다르고 재밌을 수는 없으니까. 오늘 술자리는 모처럼 힘들었다. 더 이상 마음놓고 술 마실 수 없으니까. 그렇지만 목숨을 깎아서 술을 마시는 멍청한 짓은 절대 하지 않겠다. ‘금주 후의 삶’에도 내 곁에 남아있어 줄 사람이라면, 정말 평생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9. 8. 2. diary (한글) 금주 후의 삶

admin

Recent Posts

2024년 11월 1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9주차

괌여행 아내와 함께 괌으로 여행을 갔다. 출산 이후로 둘만 가는 첫 여행이다. 하와이가 일본인들이 많이…

4일 ago

2024년 11월 3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7주차

반복적인 일상 매일 아침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고,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일상의 반복이다. 주말은 가족을 보러…

3주 ago

2024년 10월 6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3주차

Planning A well-structured plan has the following characteristics:   First, the ultimate vision you aim to…

2개월 ago

2024년 9월 29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2주차

English The most common problem for English learners like myself is that we often use…

2개월 ago

2024년 9월 22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1주차

추석 추석을 맞아 친가 외가 처가 어르신들을 모두 뵙고 돌아왔다. 아이가 태어난지는 좀 됐지만 한국에서…

2개월 ago

2024년 9월 8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19주차

주말 이번주는 아내가 올라와서 주말을 함께 보냈다. 둘만 밥도 먹고 뮤지컬도 보고, 모임도 나가고 집에서…

2개월 ago

This website uses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