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출장 2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이 곳은 저녁 10시에 해가 완전히 저물어서, 새벽 4시 정도면 다시 뜨기 시작한다.
여섯시가 되면 낮처럼 느껴지고 곧 강한 햇살이 창문을 때린다. 집도 덥고 햇살도 세서 아침에 일어나기엔 정말 좋은 집이다.
문제는 일어나면 일단 집안에 있을 수 없을만큼 덥다는 것.
아침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먹었다. 어제 마트에서 과일을 사오긴 했지만, 영 당기질 않는다.
어제는 ‘피쉬앤칩스’로 유명한 ‘poppies’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괜찮긴했지만 너무 기름졌다.
예전에 한국인들이 해외여행 갈 때 김치와 쌈장인지 고추장인지를 가져갔다는데,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떤 분은 출장 첫 날에는 반드시 주변 아시아마트에 들러 한국 음식을 구매하신다고 한다. 나도 앞으론 그래야겠다.
오늘은 시내에 관광을 나갔는데. 마침 마라톤(ASICS London 10K 2019)을 하고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런던 시내를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왠지 내 기분도 좋아진다.
나도 운동을 빡시게 해서 내년에 참가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킹엄 궁전에 들러서 교대식을 보러갔다. 구경 인파가 정말 많은데, 크게 볼 건 없는 것 같다.
교대식 행사보다는 교대식 이후에 복귀 행렬을 따라가보는게 덜 붐비기도 하고 사진찍을게 많아보인다.
이번 런던 출장 메인 퀘스트는 뮤지컬 관림으로, 우리는 총 3개의 뮤지컬을 예약했다.
그 중 가장 앞선 일정인 뮤지컬 ‘라이온 킹’을 보러갔다. 극장 크기는 우리나라 대형극장 크기 정도로, 시설이 크게 좋진 않다.
무대 효과는 직접 만들었는지 정말 참신하고 대단했다. 영어 자막이 사이드에 제공되는 것도 괜찮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로 한국에선 주로 소극장 뮤지컬을 보러다녀서 그런지 무대효과에 정말 감탄했다.
내용은 아는 그대로의 내용이고, 노래도 익히 알고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2019. 7. 21. diary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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