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글)

2019년 8월 12일 월요일 – (저승 택시)

저승 택시

저승 택시
얼마전에 죽는 꿈을 꿨다. 정확히는 죽어서 택시를 타고 저승에 가는 꿈이다. 꿈에서 나는 음산한 택시를 타고 있었는데, 서울 시내인 것 같지만 어째선지 집으로 간다고 보이진 않았다. 나는 지금 이 택시가 어디로 가는 중인지 기사에게 물었다. 기사는 내가 죽었기 때문에 ‘저승으로 간다’고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듣자마자, 주마등처럼 내가 교통사고로 즉사한 장면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어폰을 끼고 가다가 커브에서 튀어나온 차를 못 본 모양이다.

나는 살려달라고 싹싹 빌었고, 어찌 일이 잘 풀렸는지 살아나게 되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만약 내가 잠을 잔채로 죽게된다면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섬뜩한 느낌이다. 내가 수면무호흡이 심한 편인데, 여차하면 그것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 것 아닌다. 너무 이르지만 않다면 현실적으로 볼 때 잠자듯이 그렇게 가는것도 복이다. 사고나 병으로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는 것보다야 훨씬 나은 일이다.

그래도 지금 가고 싶진 않다.


2019. 8. 11. diary (한글) 저승택시

admin

Recent Posts

2024년 11월 1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9주차

괌여행 아내와 함께 괌으로 여행을 갔다. 출산 이후로 둘만 가는 첫 여행이다. 하와이가 일본인들이 많이…

4일 ago

2024년 11월 3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7주차

반복적인 일상 매일 아침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고,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일상의 반복이다. 주말은 가족을 보러…

3주 ago

2024년 10월 6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3주차

Planning A well-structured plan has the following characteristics:   First, the ultimate vision you aim to…

2개월 ago

2024년 9월 29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2주차

English The most common problem for English learners like myself is that we often use…

2개월 ago

2024년 9월 22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1주차

추석 추석을 맞아 친가 외가 처가 어르신들을 모두 뵙고 돌아왔다. 아이가 태어난지는 좀 됐지만 한국에서…

2개월 ago

2024년 9월 8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19주차

주말 이번주는 아내가 올라와서 주말을 함께 보냈다. 둘만 밥도 먹고 뮤지컬도 보고, 모임도 나가고 집에서…

2개월 ago

This website uses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