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늦게 일어났다. 요즘 윗집이 쿵쿵거려서 자기 좀 힘들다. 몸살기가 여전하다. 몸이 많이 피로한 걸 느낀다. 그래도 운동은 해야한다. 아침을 먹고, 헬스장에서 한 시간을 걷다가 출근했다.
최근들어 일을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도 진도가 별로 나가지 않는다. 이럴 때가 가장 고통이다. 물에 빠진 것처럼 제자리에서 헤엄치는 느낌. 그래도 이번 주 들어서 바뀐 건 내가 뭘하는지 좀 더 자세하게 기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저녁엔 운동을 1시간 더 하고 친구를 만났다. 이번에도 걷기만했다. 저녁을 많이 먹은 것 같아 친구랑 걷기로 했다. 역삼역에서 교대까지 걸어갔는데, 이 시간에도 교대 운동장에 사람들이 많다. 강남대성은 완전히 강남역으로 옮긴 줄 알았는데, 아직 자연별관이 교대에 있다. 좋은 대학 나온다고 딱히 인생이 좋아지는 건 없는 것 같은데, 학원 안에 있는 친구들이 알까 모르겠다.
다리가 너무 피로해서 친구랑 운동장에 앉아 이야길 좀 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경쟁에서 많은 사람들을 제끼고 여기까지 왔다. 근데 뭐 딱히 좋은게 없는 것 같다. 삶이 엄청 윤택한 것도 아니고. 타짜의 철용은 다 제끼고 보스가 되었는데, 우린 그냥 똑같은 찌질이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는 그 경쟁의 순간에서만 그들을 제친 것이지, 인생에서 제친 건 아니다. 인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가봐야 그 때 비로소 알 수 있을거란다. 맞는 말이다.
너무 많이 걸었다. 근 4시간을 걸었다. 다리가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다. 논산에서도 이렇진 않았는데. 피곤하다.
2019. 10. 15. diary (한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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