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서 경찰관으로 일할 때 영어회화 수업을 받았던 선생님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선생님도 올 3월에 결혼해서 신혼을 보내고 있는데, 서로 청첩장을 주고 받지는 않았다. 충분히 청첩장을 줄만큼 친했지만 내가 개념이 없었던 탓이다. 청첩장을 받는 사람의 입장을 알았더라면 그러진 않았을텐데.
선생님은 좋은 식성과 살찌지 않는 체질이라는 축복받은 조합을 가졌다. 예전에 수업을 받을 때에도 가끔씩은 뭔가를 먹으러 갔었는데, 나는 먹은 그대로 살찌는 체질이라 몸무게를 유지하는데 한몫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쫄면을 먹고 잔다는 선생님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선생님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신 것 같다. 성격이 느긋하고 삶에 초연한 자세를 가진 것 같은 분인듯 하다. 내 아내도 약간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내 생각엔 이 성격의 케비가 두 부부가 큰 충돌없이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오늘의 수다는 정말 길었다.
저녁에 잠시 집에 방문했다. 동생의 재수 감독을 위해서였는데, 모든 것이 예상한대로다. 비우라고 했던 책장은 그대로 있고, 컴퓨터의 게임도 그대로 남아있다. 참으로 한심하다. 내 시간을 들여서 이런 멍청한 짓을 돕는 가치가 전혀없다. 차라리 깔끔히 공부를 접고 기술을 배워서 착실히 일을 한다면 아무 걱정이 없을텐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타의로 시작하는 일을 제대로 마치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
2019. 11. 26. diary (한글)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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