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가 있는 날이라 빨리 출근했다. 공식적인 업무는 아니지만, 이 발표는 회사에서 다수에게 발표하는 첫 순간이다. 업무 상으로 소규모 팀 미팅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 본 적은 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나는 발표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끝의 흐름과 시나리오를 모두 통제할 수 있는 발표는 기승전결이 있는 한 편의 연극과 같다. 다만 이 발표가 부담스러운 점은 첫째로 청중의 스타일을 예측하기 힘들고, 사용 언어가 영어라는 것 때문이다.
한국어 발표는 대본을 키워드 중심으로 꾸며도 즉석에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영어는 그렇게 할 경우 버벅이게 된다. 외워서 발표하는 건 너무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큐 시트를 만들어야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질의 응답 부분이다.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발표 때 처럼 유창하게 답변해 줄 수가 없다. 그럼에도 재밌다. 하루가 참 금방 흘렀다.
‘지하철1호선’을 같이 보컬 레슨을 받는 회사 분들과 함께 보러가기로 했다. 막상 볼 때의 만족도보다 보고 난 후 다음 날부터 음악이 머릿속에 맴돈다. 얼른 다음 주가 왔으면 좋겠다. 체중은 95와 96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약 한 달 전에 100과 99를 왔다갔다 했던 것과 비슷하다. 체지방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2019. 11. 4. diary (한글) 첫 발표,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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