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비가 내렸다. 최근들어 흐린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흐린 날씨는 싫다. 얼른 맑은 날이 왔으면 좋겠다. 연말에 친구와 함께 경주에 놀러가기로 했다. 술은 적당히 먹고, 많이 걷고 산을 오르고 싶다. 크 이런 식으로 취향이 점점 아재가 되어가는구나.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영화가 내년에 개봉한단다. ‘내부자들’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데 ‘마약왕’은 망했지만 이번 작품은 좀 기대가 된다. 동명의 책이 원작이라고 해서 그 책을 교보문고에서 e-book으로 구매해 읽기 시작했다. 소설인 줄 알았는데 르포의 형식을 가지고 있어 그닥 재미는 없지만 그 당시를 좀 더 상세하게 바라볼 수 있다.
새로운 오피스엔 복도를 따라 긴 몽키 바(Monkey bar)가 있다. 어릴 땐 잘도 잡고 건너다녔는데, 지금은 매달리기조차도 어렵다. 내가 1년을 연습해서 가장 어려운 ¼ 지점을 완주하는데 내기를 걸었다. 지금의 나는 형편없지만 내년의 나는 멋진 사람이 되어 꼭 내기에서 이겨주길 바란다.
저녁엔 운동을 갔다. 웨이트를 조금 하고 트레드밀에서 1만 걸음을 걸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10시다. 금새 내일이 눈 앞에 다가왔다.
이제 14일. 2주가 있으면 2019년이 끝이다. 앞자리 수가 바뀌다니.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의 세월을 나는 어떻게 살아왔지. 구간을 어떻게 나눠야할까. 2009년을 기점으로 보자면 이미 작년에 10년이 지났고 나는 어느 정도 목표한 곳에 도착했다고 볼 수 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이미 새로운 막은 서른 살과 함께 2019년에 시작된 셈이다. 올 초에 세운 목표를 돌아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이번 주말에 가져보는게 좋을 것 같다.
2019. 12. 17. diary (한글) 남산의 부장들, 몽키바 챌린지, 한 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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