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돌아다닌다고 피곤해서 그런지 오늘은 집에서 푹 쉬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아내와 함께 누워 잘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평화속에서 나는 언젠가는 이 평화로운 순간의 영원한 끝이 찾아올것이라는 두려움에 빠지곤 한다. 이럴 때는 사후세계라는게 있어서 종교에서 말하는 영원한 안식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한다.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중요한 것들이 바뀐다. 결국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 소용없다는 관점에서는 거시적인 욕심보다는 현재의 행복이 더 중요해진다. 이왕 사는 인생을 멋있게 살아보고 싶다는 관점에서는 현재의 나를 희생하고, 좀 더 계산적인 모습으로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조울증처럼 나는 이 두 관점을 휙휙 오가곤한다. 말 그대로 일관성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남과 나를 비교하는 삶에서 자유롭지 않은 듯하다. 삶의 기준이 절대적이지 못하고 구체적이지 못하니 계속해서 방황하고 있는게 아닐까.
회사에서의 업무에 스스로 더 자신감이 생기고, 영어에 능통하게 된다면 이 고민이 사라질까. 아닐 것이다.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만 효과가 있을 뿐이지 새로운 환경에서는 또 마찬가지일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남이 가진 것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그것을 채우려는 경향은 발전의 모티브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론 스스로를 너무 초라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2019. 12. 22. diary (한글)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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