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요일에 귀국 비행기를 탈 예정인데, 하필 그날이 히드로 공항 파업 예정일이다.
영국 항공은 Terminal 5인데, 거의 모든 직원이 파업 예정이라 아예 가동이 불가능해보인다.
나는 일주일 전쯤에 어떤 분이 관련 기사를 공유해주셔서 알게 되었다. 출국 때 영국 공항 프론트에 물어보니 모른다고 한다.
나야 크게 지장은 없지만, 아내는 다음 주에 출근해야하니 걱정이다.
가능하면 목요일에 여길 뜨고 싶기도 하다. 차라리 목요일 비행기로 바꿀 수 있다면…
숙소에 에어컨이 없어서 매 순간이 고통이다. 평균 기온이 20도인 런던에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왔다.
Booking.com에서 검색할 때 에어컨이 없는 숙소가 많길래, 안틀어도 되는가보다 했는데 완전 낭패다.
바깥에 나가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에어컨이 있는 가게들도 많지만, 한국만큼 빡세게 틀어주지 않는다.
이런 더위를 겪어본 적이 없어보인다. 파업이랑 겹쳐서 심적으로도 고통이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
목요일은 최고 기온이 38도라니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다.
회사 분 중 한 분의 호텔 방에 에어컨이 나온다고 해서, 같이 저녁을 먹고 놀러갔다.
Inn급 호텔인데도 에어컨이 있으니 5성 호텔이 부럽지 않다.
구글 London 오피스 옆엔 ‘Kimchi’라는 한식 식당에 있는데, 구글 코리아인것만 같았다.
런던 음식이 어지간히 맛이 없어야지. 가져간 신라면도 이제 2개 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다시는 에어비앤비를 쓰지 않을 생각이다.
이 숙소의 단점은 비주얼만 똑같고, 내구도는 부서지기 직전이라는 것이다.
안방엔 불이 안켜지고, 창문이 열리지 않아 이 더운 열기가 빠져나가질 않는다. 핸드폰이 폭발할 것만 같다.
나는 20살 여름 고시원에 살 때, 너무 더운 나머지 얼음을 2kg사서 안고 잤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생수 2L를 몇 개 사서 얼린 후에 안고 잠들었다. 몇 시간 있으면 다 녹아서 미지근해지면 잠에서 깬다.
너무 집에 가고 싶다.
2019. 7. 23. diary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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