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것 없는 하루다. 좀 늦게 일어나서 은행에 가서 대출 업무를 마무리 지었다. 돌아와서는 일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 또 일을 하면서 오후를 보냈다. 집에만 있으니 정말 심심하다. 몸무게가 좀 늘었다. 하루에 한 시간 반은 꼭 운동을 하자고 다짐했다. 식단도 원래처럼 조절하기로 다짐했다.
얼마 전부터 싱크대에 조금씩 벌레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수구에서 나오는 벌레인가 하여 약을 쳤는데 그 수가 줄어들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현미밥을 하려고 쌀을 내놓았는데, 알고보니 이 쌀통 속에 쌀벌레가 득실거리는게 아닌가. 태어나서 한 번도 쌀벌레를 본 적이 없는데 이게 대체 뭔 일인가 싶다. 앞으로는 쌀통에 쌀을 보관하고 냉동실에 넣어둬야지.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자취할 때 대충 쌀을 두어도 쌀벌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애초에 구매한 쌀에 쌀벌레가 있었던 것 같다.
누가 유튜브에 뮤지컬 넘버만 모아놓은 걸 올려줘서 요즘 잘 듣고 있다. 나는 그냥 노래보다는 뮤지컬 노래가 좋다. 가사가 훨씬 시적이고, 감정이 훨씬 더 풍부하게 담겨있고 웅장하기도 하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멜론 같은데서 쉽게 들을 수 없어서 그런가 인기가 그닥인걸 이해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같은 노래는 워낙에 유명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지만, 그보다 더 좋은 노래들이 알려지지 않는게 좀 아쉽다. 여기서도 노래를 배울 수 있을까해서 좀 알아봤는데, 실용음악을 가르치는 곳은 있어도 뮤지컬 보컬만을 가르쳐주는 곳은 없다. 하기사 강남에서도 학원이 잘 없었던 것 같다.
뮤지컬 ‘레베카’는 정말 좋은 노래들이 많다. 내년에 코로나가 좀 괜찮아지면 꼭 보러가고 싶다. 박지연 배우가 부른 ‘하루 또 하루’ 버전이 너무 목소리가 맑고 힘이 있어서 정말 좋다. 세상에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있나 싶다. 유튜브 채널도 있어서 구독을 했는데 지금까지 올라온 노래들 보다는 저 노래가 제일 좋은 것 같다.
내일이 일본어 수업이라 가타카나를 좀 공부했다. 프로야구를 보면서 사이클을 열심히 탔다. 기세를 보니 NC가 한국시리즈에서 이길 것 같다. 두산의 타자가 전혀 힘을 못 쓰는 상황이라 점수를 낼 수 없으니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빈번하게 나왔다.
일본으로 트랜스퍼하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도쿄의 집 값은 서울보다 비싼 편이지만 그에 상응하는만큼 연봉이 상승하고, 오피스 규모도 서울보다 더 크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고 한다. 또 하나의 장점으로는 외국인 직원이 많아 오피스 내에서는 영어만 쓴다고해서 적극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고, 일본어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당장 갈 수는 없고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1년 정도를 예상한다. 아직은 영어 실력에 자신이 없고, 일본어도 조금은 배워가야 현지 생활을 할 수 있다. 아픈 무릎도 치료를 다 받고 가야한다. 내년에는 서른 둘이다. 자녀 계획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일에 좀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2020. 11. 23. diary (한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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