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최고 기온은 38도 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한국만큼은 습도가 높지 않다는 정도.
더위를 정말 안타는 체질인 아내마저도, 더위를 못견뎌 숙소 밖으로 나와버렸다.
우리 회사도 에어컨을 틀고는 있지만, 통유리라 그런지 에어컨이 약해서인지 여전히 더위를 느끼고 있다.
사내 카페에서 4시가 넘으면 얼음이 동나서 아이스 음료가 안되는 건 대체 왜 때문일까. 힘들다 힘들다.
그래도 앞으로 몇 시간만 더 참으면 나는 비행기 안에 있을 것이다. 시원한 내 방으로 갈 것이다.
더위를 피해서 밖으로 나왔지만, 바깥 햇살도 너무도 강해 아내는 열사병에 걸리고 말았다.
건물 어디를 들어가도 한국만큼 냉방을 해주는 곳이 없었던 탓이다. 원래 저녁 약속이 있었지만 취소했다.
숙소를 버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항 근처의 Inn급 호텔을 예약한 후에 우리는 짐을 다 챙겨서 나왔다. 숙소 탈출
Wasabi라는 일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는데, 이런 마트 냉장고 같은 곳에 진열되어있는 스시가 따뜻했다.
정말 극혐 중에서도 극혐인 날씨다.
올 때 택시 요금에 뜨악했기에 우린 우버를 쓰기로 했다. 운명의 장난같이 도로가 막히는 시간이라 요금이 2.5배다.
런던 우버는 시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결국 올 때와 거의 같은 요금을 내고 1시간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드디어 숙소탈출 !
나는 Holiday Inn을 앞으로 사랑할 것이다. 에어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붆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고나니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이런 숙소를 구했더라면, 런던 더위도 좀 참을만은 했을텐데…
집에 돌아가면 바깥의 더위가 오히려 더 심해질거란 생각은 매 순간을 우울하게 만들어준다. 정말이지 슬프다.
샤워후에 맞는 에어컨 바람은 그간의 고단함을 완전히 씻겨준다. 마지막 남은 신라면을 아내와 나눠먹고 삼성 TV로 유투브를 본다.
이게 정말 휴가가 아니냐. 어디에 갔다가 집에 돌아가기 전날에 나에게 왔을까.
2019. 7. 25. diary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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