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에 일어났다. 일어나긴 했지만 일정이 없어 침대에서 어영부영 2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지난 날의 내가 10시와 11시 영어회화를 잡아두었다. 뭐라도 했다는 자기 최면. 수업이 끝나니 배가 고파서 닭도리탕을 주문했다. 평일에는 배달음식을 먹지 않기로 했다. 주말엔 딱히 밥먹을 곳이 없으니 그냥 배달을 시켜서 하루에 걸쳐 먹기로 한다.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했었지만 영어회화 선생님은 참 예리했다. 운동과 다이어트에 좀 관심이 있어보이는 선생님이 글리세믹지수(Glycemic Index)를 알려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닭도리탕은 육류이기 때문에 딱히 문제는 안된다. 하지만 국물에 엄청난 설탕이 들어가 있다는 것. 그래 맵기만 한게 아니라 달콤하기도 했지. 그 생각을 못했다. 그래도 시킨것을 어쩌겠나.
‘남산의 부장들’이 22일 개봉한다. 나는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내부자들이나 부당거래 같은 권력 다툼과 부패에 관한 영화가 왜 끌리는지 모르겠다. 내 자신이 그런 썩은 상류층이 되고 싶어서일까. 뭐 희망하더라도 내 성격을 보면 극적인 변화가 없는한 그렇게 될 수 없다.
밥을 먹고 또 친구들과 게임을 한다. 계획을 세워놓은게 없으니 그냥 게임만 하는구나. 3일 연속 게임으로 10시간을 넘게 쓰다니. 이러고서 잠을 줄이느니 하는게 쓸모가 없지. 반성하는 마음으로 헬스장을 간다. 내일은 헬스장이 쉬는 날이라 무조건 오늘 가야한다.
막상 헬스장에 도착하면 운동은 그래도 한다. 헬스장에 가는게 어렵지. 어제 피로가 다 안풀렸는지 오늘 오르막길은 더욱 힘들다. 회사 사람을 만났다. 토요일에 회사라니.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다.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 부럽다. 즉흥적이지 않고 맡은 일을 다른 어떤 것들보다 먼저 처리하는 사람. 내가 되고 싶어하지만 참 닮기 힘든 사람.
집에 돌아와서 친구들과 유튜브 이야길 하다가 자소서를 첨삭해주는 방송을 해보면 어떨까 이야기가 나왔다. 매일 수능을 한 시간 공부하는 건 사실 남는게 너무 없다. 차라리 자소서를 첨삭해주는 건 글쓰기라도 도움이 되겠지. 나름 내가 손봐준 자소서들의 합격률은 높은 편이라서 이 컨텐츠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경험상 머리가 많이 아파지는 일이라 말을 하면서 방송을 하는게 가능할진 모르겠다. 내일 친구가 오기로 했다.
2020. 1. 4. diary (한글) 다이어트, 남산의 부장들, 헬스장,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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