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에게도 주말이 있나. 어제는 그닥이었던 피로가 오늘 한꺼번에 밀려온다. 시간은 또 왜 이렇게 빠른가. 뭘 좀 해보려고하니 하루가 다 가버린다. 그래도 운동은 빼먹지 않고 가야지. 친구들과 단톡에 매 식사를 올리는 걸 잊을 때마다 천 원씩 내기로 했다. 흰쌀밥, 빵, 면, 튀김을 먹지 않는 식단을 인증하는 일이다. 조기 치매가 왔는지 사진 찍는걸 너무 잘 까먹는다.
크리에이터 클럽의 두 번째 글쓰기 모임에 나갔다. 미리 글을 써와서 서로 읽고 질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모임 시간은 180분인데, 사람이 12명이다보니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시간은 많아야 15분이다.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즐겨야 하는 모임이다.
아직까지 모임이 막 좋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다. 스스로가 많이 배타적으로 변했다고 느끼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 남말은 듣기가 싫고, 내 말만 하고 싶어진다는데 경계해야겠다. 의식적으로라도 질문을 하려고 노력해야지. 남에게 관심을 가질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모임이 끝나고 잠시 친구를 만났다. 경찰 승진 인사는 참 빨리도났다. 이번 시험에서도 한 자리 수의 동기들이 승진 시험에 합격한 것 같다. 너무 적은 숫자다. 다들 고민이 깊어가는 나이다. 정해진 미래에는 딱히 만족스럽지 않고, 바깥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깜깜한 바다와 같으니 고민이 없을래야 없겠나.
막상 조직을 나온 후에 후회하는 동기를 아직 본 적은 없다. 하긴 대부분은 다시 학생으로 돌아갔으니 아직 어디가 좋다고 속단할 수 없다. 막상 나와보면 알아서 열심히 뛰어다니게 되어있다. 어느 정도의 막막함과 절박함이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언제나 고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된다. 어쨌거나 선택의 순간이 지난 후에는 더 이상은 그 문제로는 고민할 일이 없으니까.
2020. 1. 20. diary (한글) 피로, 크리에이터 클럽, 저녁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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