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출근하면서 모닝콜로 나를 깨워줬다. 오늘의 영어 수업은 7시 30분이었는데. 내일은 반드시 일어나야지. 아내와 통화를 끝내고 샤워를 하고 집 정리를 조금 하니까 시간이 훌쩍갔다. 미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회사로 간다. 아침을 먹으면 미팅 준비가 좀 애매해진다. 냉장고에 있는 샐러드를 꺼내 먹을 생각이다. 샐러드는 두 종류인데 하나는 튀김이 있고, 다른 하나는 생버섯이 있다. 왜 두 놈이 떨어져서 담겨 있을까. 뭘 골라도 남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두유나 한 잔 마셨다. 곧 점심시간이 될테니.
24층의 새로운 식당은 항상 두 가지 메뉴를 준비한다. 하나는 반드시 면요리이고 다른 하나는 대게 밥류를 준비한다. 오늘은 다행히 소고기 국밥이다. 회사 사람들과 점심을 먹는 시간은 항상 즐겁다.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은지가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오늘은 정말 사람이 많다. 회사 카페가 터져나갈 것처럼 붐빈다.
오후는 빠르게 흘러갔다. 조금 이른 시간에 운동을 갔다. 스쿼트가 좀 익숙해져서 무게를 올릴까 하다가 그냥 한 세트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무게를 달고 할 때마다 허리에 통증이 좀 있는데 분명 자세가 틀려먹은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게를 올리면 무조건 디스크가 터진다. 연초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 다행히 내가 쓰려는 기구는 타이밍이 잘 맞아서 좋았다.
운동을 끝내고 간단히 쉐이크와 계란을 먹고 크리에이터 클럽의 첫 모임에 나갔다. 회사에서 걸어서 5분 좀 넘는 거리인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5분 지각했다. 비도 조금 온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건 항상 어색하다. 많은 생각을 하지만 말을 할까말까 생각을 많이한다. 10명 중에서 9명이 참석했는데, 아직 어떤 사람들인진 잘 모르겠다. 일단 나와 같은 사람은 없어보인다.
사람들은 운동을 좋아하고,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거나 여행을 좋아했다. 총 6번의 모임 중에서 한 번이 끝났다. ‘나이’와 ‘직업’을 드러내지 않는 건 괜찮아보였다. 이 두 가지 정보는 선입견을 생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정보들이다.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이지만 편향을 만드는 것. 우리 회사에서도 나는 친한 사람들의 나이를 잘 모른다.
3개월의 시간이지만 실제 만남의 빈도는 낮다. 이 사람들과 얼마까지 친해질 수 있을까? 단순히 모임에 나간다고 뭔가 만들어지진 않겠지. 나는 내 태도와 사고를 얼마만큼 바꿀 수 있을까. 지금의 나를 뜯어고친다기보다는 내가 가진 여러 모습들 사이에 새로운 면을 하나 끼워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2020. 1. 6. diary (한글) 출근, 크리에이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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