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기로부터 약 2주하고 반의 시간이 흘렀다. 기록하지 않은 시간들은 마치 없었던 일처럼 서서희 희미해지지만 그래도 굵직했던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고 머릿속에 남아있기 마련이다.
우선 추석 전에 어머니가 교통 사고가 났다. 운전 중에 대형트럭과 사고가 났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차량만 폐차하고 크게 다치신 곳은 없었다. 당장 차가 필요한 관계로 중고차를 사기로 했다. 중고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세상에는 사기꾼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싸고 좋은 물건은 없지만, 비싸고 쓰레기인 물건은 많다. 다급한 사람은 호구잡기 참 쉽다.
싸고 연식도 나쁘지 않은데 키로수도 낮은 차량은 사고차량이거나 렌터카 또는 택시 영업이력이 있다. 딜러들은 급매를 할 이유가 전혀 없기에 싸게 좋은 차를 구매했을지라도 그 차를 싸게 내놓을 이유가 전혀 없다. 최소한의 품질 보증을 받고 싶으면 케이카 같은 곳에서 사는게 속편한 것 같다.
이번 추석엔 코로나 때문에 어딜 갈 필요가 없어서 조용히 보낼 수 있었다. 친척 집에는 들르지 않고 근방에 있는 양가 부모님에게만 빠르게 인사를 다녀왔다. 고향에서 사는 유일한 장점이다. 서울에 살았다면 내려오는 과정부터 빡침의 연속이었을텐데.
명절마다 폭증하는 해외관광객 수요가 올해는 제주도로 몰리고 있다고 한다. 펜션 사장님들은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
고향 친구들을 불러 집들이를 했다. 집들이 음식을 직접 장만하는 건 정말 힘든일이다. 직접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한다고 해서 사먹는 것보다 그렇게 싼 것도 아니고. 품은 품대로 많이 든다. 오늘은 또 마침 LCK를 하는 날이라 다같이 롤을 보면서 즐거운 집들이를 했다.
평소 좋지 않던 무릎을 치료받으려던 차에 장모님이랑 처남이 효과를 본 서울의 병원을 추천받아 다녀왔다. 내 무릎은 X-ray상으로는 나오지 않고, MRI를 통해서 본 바로 연골이 찢어졌다고 하는데 프롤로 치료로 차도가 있을지 모르겠다. 뭔가 의사도 확신은 없이 일단 해보자는 식이던데 다른 병원을 가보긴 해야할 것 같다.
진료 대기 시간이 정말 길었는데, 진료실 안에서 진료는 안하고 이야기 소리만 너무 들려서 ‘뭐하러 시간을 질질끄나’ 좀 짜증이 났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주사를 맞게 되었는데 주사가 한 두대가 아니라 양 무릎을 합쳐 근 70대를 맞은 것 같다. 진짜 존나 아프다. 대기할 때 왜 떠드는 소리가 났던가 했더니 환자가 고통이 심해 의사랑 간호사가 주의를 환기시키려고 떠드는 것이었다.
시작 전에 아플 때 쥐라고 공을 2개 주는데 이 때부터 불길했다. 처음에는 꽉 쥐면 터질까봐 겁이났는데 쓸데없는 걱정이다. 다음에는 입에도 하나 물려줬으면 좋겠다. 입술을 깨물다가 나중에는 혀를 깨물었는데 끝나고나서도 아프다. 나는 고문같은 걸 받으면 못 버틸 것 같다. 어차피 끝까지 못 버틸 바에는 빨리 부는게 낫겠다.
2020. 10. 12. diary (한글) 2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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