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대에 유명인의 삶은 그다지 부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 분위기는 건수 하나 잡히면 즉결 총살되는 인민 재판 시대와 같다. 해명보다 빠른 루머의 확산. 끊임없이 키보드에서 쏟아지는 배설물. 남들 앞에서 스스로를 발가벗긴 대가가 그렇게 큰 액수일까.
숲속 친구들의 분노를 멈출 줄을 모른다. 자기와 하등 관계없는 사람에 대한 혐오. 수백년 전 마녀사냥이 유행했을 때 사회에 퍼졌던 불안이 지금 사회에 돌고 있나보다. 누가 마녀를 지목하면 인터넷 렉카들이 부지런히 루머를 여기저기 실어나르며 일을 키운다. 이 시점에서 당사자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
수 많은 렉카질 중 사실로 끝난 것들도 있지만 억울한 케이스도 많다. 그냥 아무 집에나 쳐들어가서 다 부숴버리고 다시 다른 목표물로 이동하는 황건적 떼와 다름 없는 짓의 반복이다. 렉카질이 점점 일상화되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쓰레기들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싶다. 딱히 보고 싶지도 않은 것들을 마주칠 때마다 짜증이난다. 마치 매일 걷는 길에 더러운 것들이 잔뜩 뿌려져있는 느낌이다.
2020. 10. 17. diary (한글) 인터넷 렉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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