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일 확진자 수는 최소 386명이다. 한동안 100명 선을 유지하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연말 모임이 줄줄이 다 취소되게 생겼다. 재난 문자가 너무 많이와서 이제 스팸처럼 느껴진다. 나는 근 몇 개월동안 매일 집에만 있기 때문에 다른 세상의 일같이 느껴진다. 집에만 있는게 너무 지루하다.
다행히 올해 야구는 무관중으로나마 진행되었고, 한국시리즈도 예정대로 개최되었다. 요즘 그나마 볼거리라곤 한국시리즈인데, 오늘 경기는 정말 정말 재미가 없다. 두산의 패배로 인해 한국시리즈 전적은 2대2가 되면서 전적 상으로는 매우 박빙이지만, 두산 타선이 최악으로 무기력한 상황에서 NC의 수비 실책이 겹친 2승일 뿐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누구도 두산의 우승을 예상하지 않을 것이다.
30일부터 1억 이상의 신용 대출이 막힌다는 이야기가 돌아 급히 금요일에 대출을 승인 받았다. 요즘엔 앱으로도 참 쉽게 대출을 받는다. 예전엔 재직증명서, 소득증명같은 서류들을 전부 출력해서 일일이 도장을 찍은 다음에 대출 창구로가서 심사를 신청하고 그 결과가 나오는데도 하루 넘게 걸렸는데. 이제 터치 몇 번으로 은행별로 내 대출 한도와 대출 이자를 쉽게 받아볼 수 있다. 요즘은 주거래은행의 메리트가 하나도 없다. 생전 처음보는 하나은행이 10년을 넘게 써온 신한은행보다 내 가치를 높게 쳐준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 내가 제일 늦게 대출을 받은 것 같다. 집 밖을 못나가니 바깥 세상에 대한 정보가 늦다. 오프라인에서는 이런 정보가 대게 뉴스보다 빠르게 돈다. 어디가 규제 지역으로 선정될 것이라는 정보, 신용 대출이 언제부터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정보는 뉴스로 들었을 때는 늦었거나 정말 막바지다.
신용 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제 정말 모든 사람들이 영끌의 극한 상태에 놓인 것처럼 보인다. 이런데도 주식시장이 더 오를까? 최근 시장에서 곱버스의 인기가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코스피가 3000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나보다. 그래서 오히려 3000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의 주식 시장은 실물 경기와는 전혀 무관해보인다. 도박판이다.
2020. 11. 21. diary (한글) 코로나 3차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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