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 카카오 합격

카카오 합격

대학 동기가 카카오에 최종 합격했다. 동기도 고등학교 시절에 수학을 좋아해서 서울대 수리통계학과에 합격한걸로 아는데, 어떻게 경찰대에 입학하게 된 케이스다. 이 친구도 경찰로 근무하던 중에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대학원도 다녀오고 코딩테스트도 1년 정도 준비해서 하반기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카카오에 최종 합격했다.

합격 발표는 지난 주에 났고 원래 하고 있던 일을 마무리 한 다음에 이번 주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조직을 떠나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바꾼 사람이 이제 나를 포함해서 세 명이 됐다. 이제 우리 다음은 없거나 많아야 한 명 밖에 남지 않았다. 커리어 전환을 하기에는 사실 너무 뜬금없는 학교고 전공이다.

친구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원 시기를 조금만 당겼으면 구글 인터뷰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몇 년 전에 친구가 코드잼에 참여했을 때 리크루터에게 인터뷰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친구는 2년 후에 지원할 생각을 가졌고, 지금의 TO는 그때만큼 여유롭지 않아 그때보다 훨씬 더 좋은 스펙을 가지고도 올해 서류 단계에서 탈락했다. 30대의 비전공자가 코딩테스트 능력만 가지고 취업하기는 블라인드가 아니고선 쉽지 않다. 나도 20대의 커트라인인 29살이에 입사했다.

카카오의 블라인은 채용도 온라인 코딩테스트를 1, 2단계 거치는데 2단계는 친구 말로는 매우 어려워서 반이나 제대로 풀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오프라인까지 진행된 걸보면 정말 문제가 어렵긴 했나보다. 오프라인 면접도 다행히 코딩 테스트 기반으로 진행되었는지 친구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그 과정이 몇 달이 걸렸을텐데 그 긴 시간의 긴장을 잘 버텨냈다. 올해 거의 모든 동기들이 승진 공부에 치중하고 로스쿨에 했던만큼 올해 이직하지 못했으면 커리어가 상당히 흔들릴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그 덕분에 나도 이제 회사 밖의 아는 개발자가 한 명 더 생겨서 좋다. 역삼동에 많은 스타트업이 있다고는 하지만 집-회사만 열심히 반복하는 삶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

Modern C++

오늘부터 Udemy에서 Modern C++ 강의를 한 챕터씩 듣기로 했다. 나는 기본이 너무 없어서 적어도 C++ 만큼은 제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한 챕터는 그날 듣고, 전날 들었던 챕터는 정리해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든지 하려고 한다. 영어라서 그런지 따라가기가 어렵다. 자막을 켜도 힘들다.

일상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복습했다. 이번 주까지 총 3번 일본어 수업을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따라갈만하다. 확실히 적은 양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게 좋은 것 같다.

스트레인저 본방을 보고 싶었는데 이게 NQQ라는 채널에서 하는 방송이라 본방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웨이브(wavve)나 티빙에는 본방이 아닌 VOD만 올라온다. 시즌2는 시즌1 같은 빌런이 없어서 좀 밋밋하다. 정말 현실의 연애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아직까진 볼만하다.

추수감사절이라 오늘은 미국장이 열리지 않는다. 다음주부터 미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들었다. 백신을 맞으러 미국으로 의료 관광을 가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돈만 많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모든 사람은 동등한 자유를 가지지만, 자유를 행할 수 있는 능력(돈)도 평등한 것은 아니다.


2020. 11. 26. diary (한글) 카카오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