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글)

2020년 12월 1일 화요일 – 12월의 시작

12월의 시작

올해 뭘 했다고 벌써 2020년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연말 분위기는 거의 나지 않는다. 일일 확진자는 500명수준에서 변동 중인데, 다음 주에는 700명에서 최대 1천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백신을 맞을 때까지는 가급적 집에 박혀있는게 좋겠다.

오늘 하루도 특별한 일은 없다. 일상이 참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문득 ‘그래서 코로나 전의 일상은 매일매일이 재미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그때도 매일 새로운 일이 생겼던 건 아니다. 마치 나는 코로나 이전 시대를 너무 미화해서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닐까? 매일 저녁 아내를 볼 수 있고, 서울의 좁고 시끄러운 원룸에서 지내던 일상이 뭐가 그렇게 좋았다고.

오늘의 운동은 PT와 일본어 수업 장소인 카페까지 걸어갔다 오는 것으로 대신했다. 일본어는 이제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끝냈다. 일본어를 쓰기 위해서는 결국 한자를 외워야 한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천재가 아니니까. 특히 암기를 잘 못하니까 남들보다 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의 식단은 아침과 점심은 계획한 식단대로 먹었고, 저녁은 삼겹살을 배달시켜 먹었다. 배달음식을 먹고 싶은 건 딱히 맛있는게 있어서가 아니라 요리를 직접 준비하는 것에 대한 귀찮음. 그리고 오늘 하루 내가 특별히 노력한 건 없지만, 어쨌든 보상을 줘야겠다는 이상한 심리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막상 주문 앱을 켜고 메뉴를 둘러보면 먹을게 없다. 먹어도 그리 만족감이 없다.

Modern C++을 계속 배우고 있다. 하루에 한 챕터씩 듣는데, 이 추세로 들어도 앞으로 10일이 더 필요하다.

링글에서 만든 Turnchat 스터디 그룹을 신청했다. 이 서비스는 외국인 강사 없이 4명의 인원이 모여서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가지고 영어 회화를 진행하는 30분 짜리 프로그램이다. 완주를 하면 초기 금액을 환급해준다고 한다. 일단은 신청을 했다.

주식시장이 어지럽다. 집 값도 어지럽고. 주변이 온통 어지럽다. 2021년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딱히 희망이 있을 것 같진 않은데. 모르겠다. 일상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는데. 그걸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2020. 12. 1. diary (한글) 12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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