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처음이 마치 화살과 같이 흘러가버렸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났고, 슬슬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내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6시에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면 7시가 된다. 아내와 이야기를 좀 하면 8시가 된다. 운동을 하면 9시가 된다. 여기서 최대한 공부를 해도 4시간을 하기는 어렵다. 일찍 일어나서 시간을 좀 더 빼면 5시간까지는 가능하겠다. 이 정도 공부량으로는 수능도 힘들 것 같다. 직장과 공부를 병행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 이마저도 불가능할 것이다.
문득 내가 얼마나 이 분야에 열정적인지 생각해본다. 만약 내가 딥마인드나 구글 브레인의 연구원이 된다면, 그 때는 지금보다 열정적일 수 있을까? 전후관계가 잘못된 질문이다. 거기에 갈만큼 열정이나 재능이 있었으니까 갈 수 있는거다. 내가 구글에 올 수 있었던 것은 구글에 오고 싶은 열정이 강했던 것이지 어떤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여기에 오고나서 과거에 있었던 불만과 고민들 상당수는 없어졌다. 이제는 그게 무엇들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굳이 일기장을 뒤져서 확인하고 싶지도 않다. 아마 더 좋은 곳에 가게 된다면, 돈이 더 많아진다면 지금 남아 있는 고민들도 다 깔끔하게 없어지겠지. 현재의 나를 움직이는 가장 강한 동기가 돈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2020. 12. 7. diary (한글) 개발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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