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소도시인 고향의 마트에도 사람들이 몰려 물건을 사재기 했다고 한다. 사실 상 전국적인 확산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집에서 일을 하는데 집중이 잘 안된다. 밖에 나가서 걷고 싶고 운동을 가고 싶은데, 걱정이다. 목이 조금 간질간질하고 콧물이 나온다. 조금만 몸이 안좋아도 코로나인가 걱정이 된다.
온 나라가 우울증에 걸려있는 것 같다. 신천지에 대한 혐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실상 이 사태의 최대 책임자니 누가 혐오하지 않겠는가. 주변에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특성 때문에 역학조사가 매우 곤란하다는데 극단적인 조치가 없는 이상 초기방역은 실패했다고 보면 되겠다.
현재까지 밝혀진 코로나의 치사율이 높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경기에 미치는 충격은 극심하다.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인 마당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건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것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조치는 느리고 미온적이다. 재산권과 개인의 인권의 높은 보호수준이 오히려 이 사태에서는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된 것이다.
이 상황을 놓고 공허한 논쟁이 오고간다. 침해되는 이익과 그로 인해 지킬 수 있는 이익을 비교하는 것은 항상 쉽지 않다. 사후에 측정을 해보자면 비교적 객관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병으로 목숨을 잃고, 누군가는 과로로 죽을 것이고 누군가는 생계가 막막해져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고, 누군가는 사회 혼란으로 인한 범죄의 피해자로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목숨을 잃지 않더라도 남은 인생에 피해를 얻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무고한 사람들이다. 과실또는 고의로 피해를 끼친이에게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 이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 잘못일까. 누가 마을의 식량창고에 실수 또는 고의로 불을 냇다고 하자. 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불을 지른 사람의 집을 허물어 그 모래로 불을 껐다고 하자. 이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법이 경험해본 적 없는 상황에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지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적다.
2020. 2. 23. diary (한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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