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삼일절이다. 어느 새 3월이 온지도 모르고 있었다. 101주년 삼일절이라니. 참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걸 체감한다. 일제 강점기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목숨을 걸 용기로 만세 운동을 했다는 건 정말 존경스럽다. 나같은 겁쟁이는 절대 하지 못할일이다.
어떤 이는 결국 광복은 독립 운동과 무관하게 찾아왔으며, 이런 시위가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한다. 셈으로 보자면 그렇게 계산하는게 맞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셈에 밝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완용을 보고 얼마나 나라에 답이 없었으니 그랬겠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떤 이유를 갖다붙여도 그가 매국노라는 결과를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짱구’를 정말 좋아한다. 문득 극장판이 보고 싶어져서 평이 좋다는 ‘로봇 아빠’시리즈를 봤다. 2015년도 개봉작인데 그 당시의 일본은 남녀 갈등이 심하고 남성들의 불만이 쌓여있던 상태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의 남녀 갈등도 상황이 나쁘긴 매한가지다. 가장의 책임은 여전히 존재하며, 권위는 줄어든 사회. 하지만 이 작품의 빌런은 극단적인 노답이라 지지할 수 없다.
이 작품은 ‘어른 제국의 역습’ 이후로 가장 호평 받는 작품인데, 그 이유는 감상을 하고 나면 자연히 알 수 있다. 이 작품의 가장 슬픈 장면은 로봇 히로시가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으로, 볼 때는 왜 슬픈지도 모르고 울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로봇 히로시는 에스테틱에서 몸이 개조된 진짜 히로시라고 생각한다. 즉, 자신이 사람이며 가장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몸이 부서져가면서도 가족들을 위해서 싸우는 모습에서 나는 로봇 히로시를 진짜 히로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전투에서 몸이 망가져 죽음을 마주한 상황에서 그는 진짜 히로시에게 남은 가족을 부탁하며 최후를 맞는다. 마지막 시야에 자신의 아들을 담으며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나는 진짜 히로시가 가족을 위해 희생한 것보다도 더 큰 슬픔을 느꼈다.
모든 기억과 인식이 진짜와 같은데도,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가족을 다른 이에게 부탁하며 자신의 죽음을 조용히 맏이하는 모습은 진짜가 만들어낼 수 있는 희생보다도 더 큰 희생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독자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극장판의 소재도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걸까. 어릴 적의 내가 이 시리즈를 본다면 지금과는 관점이 완전히 다를 것이다.
2020. 3. 1. diary (한글) 삼일절, 로봇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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