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6일 월요일 (경제 위기)

경제 위기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0.5%p 인하하면서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에 들어섰다고 한다. 친구의 말로는 통상적으로 0.25%p씩 인하하는데 한 번에 0.5%p를 내렸다는 것은 사실 상 폭망했다는 말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기자간담회 영상을 친구가 공유해주었는데, 딱히 아는게 없는 내가 들어도 앞으로가 큰일이라는 느낌이다.

주가 그래프는 여태껏 보지 못한 곳까지 내려가고 있다. 누군가 인터넷에 올린 주가 그래프에 따르면 대공황에 필적할 정도의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주식도 입사시점 가격보다 훨씬 떨어졌다. 테슬라는 아예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오늘 전국 영화관람객 수는 2만 5천명 수준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영화관 자체를 닫아버린 곳도 많다. 영화뿐 아니라 공연도 마찬가지다. 여행사, 항공사, 모든 상점들, 학원 등등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모든 업종들이 충격을 받게 되었다. 배달 전문 업체나 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은 유래없는 특수를 누리게 되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경기침체에 의해 불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는 정말 운좋게도 재택 근무를 할 수 있고, 회사가 당장 폐업하거나 나를 해고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당장의 위기를 맞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용직이나 비정규직 혹은 위 중소규모의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아놓은 돈이 없을 경우에 곧장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 당장 먹을게 없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악순환이 시작된다면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기본 소득이 공론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득별 차등지급 대신에 전국민 대상으로 지급하면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막고 불만도 더 적을 것이다. 고소득자에게 지급된 금액은 대부분 세금으로 환수된다. 그 돈이 사람들의 근로의욕을 아예 없애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말 그대로 최소한의 생계를 위한 지원금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도 평소의 노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


2020. 3. 16. diary (한글) 경제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