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이 21대 총선 휴무일이라 오늘 내일 휴가를 써서 3일의 휴일을 만들었다. 징검다리라고 하기엔 휴일이 하나 밖에 없어서 그냥 억지로 만들어낸 연휴다. 어차피 할 일이 줄어들지도 않는데 굳이 재택 근무 중에 휴가를 쓰는것이 아깝긴 하지만, 미팅과 업무 연락에서 잠시 도피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당장 돌봐야할 집안일도 좀 있고, 회사 밖에서 진행중인 사이드 프로젝트도 5월 전까지 데모를 완성하려고 한다. 하루는 언제부터 시작 되는지에 따라서 길어지도 하고 짧아지기도 한다. 아침 7시에 일어나고 저녁 11시 또는 자정에 잠드는 스케줄에서 하루는 꽤 길게 느껴진다. 저녁에 게임을 하지 않으면 훨씬 하루가 더 길게 느껴진다. 나는 대게 8시부터 자기 전가지는 게임을 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을 참 효율적으로 쓴다고 한다. 나도 한때는 그렇게 바쁘게 살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왜 갈수록 더 나태해지는 걸까. 성공하는 사람들은 도끼를 한 자루 쥐어주면 신이나서 새벽부터 날이 샐때까지 산을 뛰어다니며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베고 다닌다는데 나에겐 도무지 그런 열정이 없다.
아마 이 3일의 휴가도 그냥 느긋하게 지나보내는 시간이 될 공산이 크다. 자극이 필요하다. 무엇으로 나를 자극할 수 있을까. 사실 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나 스스로에게 결핍과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거나, 싫어하는 경쟁자를 만들면 된다. 지금껏 한 번도 나는 행복한 상태에서 미친듯이 달려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 않다. 돌아보니 난 참 모난 방식으로 자라왔구나.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단 사방팔방으로 목표나 승진에 대해 떠벌려놓고, 뒷수습을 위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쪽팔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지 않을까. 어떤 식이든지 정상적인 동기부여는 힘들 것 같다.
2020. 4. 13. diary (한글)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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