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정말 별거 없이 흘러갔다. 4월인데도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춥다. 황사 소식은 아직도 들리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었지만 기존보다 완화된 형태로 실시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회사 헬스장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 비록 운동복은 개인 지참이지만. 운동을 하려고 다시 출근을 시작한 직원들도 있다.
친구가 술을 산다고 해서 집밖으로 나갔다. 이제는 길거리에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게 눈에 띌 정도다. 우리는 ‘라무진’이라는 양고기 요리집에 들어갔다. 프랜차이즈라 그런지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메뉴도 정갈해 보인다. 대신에 가격은 좀 있어서 고가보단 야채를 열심히 먹어야 할 것 같은 집이었다.
갑자기 화요가 당겨서 메뉴판을 보니 역시나 화요가 있다. 화요41은 도수는 높지만 알콜 냄새가 없고 목 넘김은 소주보다 부드러워 좋아하는 술이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가격이다.
양고기를 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는지 기억해보니 결혼 전인 것 같다. 평소에 이걸 먹을 생각을 왜 못했을까? 사람이 살던대로만 살면 생각도 갇힌다는게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일까.
내가 좀 미식가 기질이 있다면 한 가게에서 배가 부를 때까지 먹기 보다는 맛집들을 여러 개 알아놓고,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조금씩 먹을 수도 있을텐데. 난 일단 어딘가 들어가면 무조건 배가 부를 때까지는 먹어야 기분이 좋다.
이건 병일까. 같이 먹는 사람 중에 끊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우연히 야구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일부터 시범 경기가 시작되고 5월에 개막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야구를 볼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좋다. 나는 대게 헬스를 할 때 야구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신기하게 야구를 보면서 머신을 타면 다른 방송을 볼 때보다 덜 힘들다.
코로나가 끝나면 NC 구장에서 포수 뒤편 자리. 자리를 예약하면 라운지에서 맥주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그 자리에 앉아서 1회부터 9회까지 맥주를 쭉 먹으면서 경기를 보고 싶다. 날씨가 너무 더워지기 전에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2020. 4. 20. diary (한글) 별거 없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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