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전 회화선생님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근처에 샤브샤브와 칼국수 맛집이 있다고해서 거길 방문했는데 아주 괜찮았다. 처음에는 그닥 양이 많지 않아보여서 ‘이 정도로 배가 부를까?’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점심 시간의 가게는 북새통이라 우리는 마지막 남은 자리를 겨우 차지했는데, 그 이후로 도착한 사람들의 줄도 꽤나 길었다.
이 집은 국물과 칼국수가 핵심인데, 처음에는 삼삼했던 국물이 졸여지는 과정에서 맛이 점점 얼큰해지다가 칼국수가 투입되고 육수가 걸쭉하게 변했을 때 절정에 달한다. 주변에 맛잘알인 사람이 있으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맛알못인 나는 매일 같은 것만 주구장창 먹는 편이라 주변에 이런 사람이 없으면 절대 새로운 가게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다.
카페로 이동해서 오랜만에 싱크업을 한다. 말이 싱크업이지 그냥 수다를 떠는 것이다. 나는 상대방에 따라서 수다스러워지거나 과묵해지는데, 일단 낯가림이 없어질 시간이 좀 필요하고 티키타카가 잘 되는 사람이어야한다. 물론 대화의 소재도 많이 장전되어 있어야 한다.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좋은 부분은 나에게 생경한 토픽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 그래서 대화가 정말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변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주제는 IT, 경찰, 승진, 로스쿨, 돈, 부동산 이런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피곤하다. 선생님과의 대화 주제는 이런 내용을 거의 다루지 않아서 좋다.
요즘엔 유료 RSS같이 구독료를 내면 작가가 메일로 글을 보내주는 서비스가 있나보다. 오늘 소개받은 작가는 형용사와 명사의 독특한 조합으로 신선한 표현을 만들어낸다. 이런걸 공감각적 표현이라고 했었던가.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아는 표현 중 가장 비슷한 걸 꺼내보자면 그렇다.
선생님은 10월에 출산을 하신다고 한다. 영어 수업을 처음 받던 때가 2016년이니 시간이 어마무시하게 흘렀다. 출산 이야기를 들으니 좀 부러워졌다. 우리 부부도 슬슬 2세를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은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나의 승진도 아직이고, 개인 생활을 좀 더 누리고 싶기도 하다.
2020. 4. 21. diary (한글) 별거 없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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