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일하는 후배로부터 엔지니어 리드를 뽑는데, 주변에 괜찬흥ㄴ 사람이 있으면 좀 알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후배가 일하는 스타트업은 나름 이름이 알려진 곳으로, 알만한 VC로부터 수십억 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나와 다르게 학교 성적도 매우 우수했던 후배는 얼마전 사표를 내고 개발자로 전향했다. 얼핏 보면 나와 비슷하지만 이것저것 재보고 나서야 퇴직한 나와 비교할때 후배는 기꺼야 모험에 나선 것과 같다.
후배는 직장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퇴직을 후회하지도 않는다. 퇴직한 동문들 중에서 퇴직을 후회한 사람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젊은 스타트업에서 유니콘 기업을 꿈꾸면서 아주 젊은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는 건 그 자체로도 모험과 같은 일이다. 지금은 그냥 대기업인 구글도 시작은 대학원생 두 명이었고 수많은 위기가 있었다. 그 당시엔 누구도 이런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스타트업에 좋은 부분만 있는게 아니다. 이름은 마치 로켓이 발사될 것처럼 멋잇지만 실상 2000년 초반에 유행하던 벤처 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에 알려진 성공사례는 정말 로또에 가까운 극소수에 불과하다.
꿈을 꾸고 입사해보면 막상 현실은 시궁창인 곳도 많다. 바늘 구멍을 뚫고 성공을 하더라도 모두가 아닌 창업주의 성공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전성기를 그곳에서 보내는 것이기에 그 젊음까지 투자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리스크가 상당히 큰 부분이다.
문득 스타트업은 어떤 방식으로 시니어들을 데려오는지 궁금해졌다. 만약 내가 5년 정도 경력이 더 쌓여 후배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격에 해당한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결혼을 해서 그때는 아이도 있을 것 같다. 회사를 나가긴 쉽지만, 다시 들어오는 건 쉽지 않다. 연봉을 높여주고 해도 스톡을 준다고해도 회사가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면, 유니콘이 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이런 최소화하고 싶을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할까. 같이 일할 동료들이 뛰어난지가 중요할 것 같다. 대표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비전있는지. 같이 일하게 될 동료들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능력이 있는지. 그것에 확신을 가질 수 있을 정도라면 다른 외부 투자자들도 똑같은 평가를 내리지 않을까.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커리어만 그럴듯 하고 실력은 그닥인 시니어를 걸러내는게 참 어려울 것 같다. 자신들의 부족한 역량을 채워주기 위해 시니어를 채용하는데, 어떻게 실력을 검증할 수 있을까? 인력 하나 하나가 중요한 규모에서는 회사의 존망을 결정할 수 있는 일이다.
좋은 사람을 찾는것도, 데려오는 것도, 검증하는 것도 모두 쉽지 않다. 생면 부지의 사람을 대상으로 이 모든 걸 만족시키면서 채용을 성공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역시 여기에도 운이 작용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CEO의 학벌이나 인간관계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2020. 5. 13. diary (한글)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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