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나 식당으로 향했다. 평소라면 한적했을 식당이 금요일밤의 유흥가처럼 시끌시끌하다. 신기하게 우리를 제외하곤 모두 아이들과 함께 온 부부들이다. 키즈카페를 온 듯 사방에서 아이들이 내지르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이를 낳으면 이 풍경이 우리의 일상이 되겠지. 그래도 사람들의 표정은 대체로 행복해보인다. 좋은 부모들이다. 연휴에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놀러도가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고 추억을 쌓으니까. 내 어린 시절엔 이런 추억들이 없다.
조식을 먹고 빠르게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한다. 어차피 11시엔 나가야하니 기왕이면 빨리 집에 도착한 다음 푹 쉬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 도저히 부산에서는 운전할 자신이 없어 버스를 탔다. 정말 오랜만에 타는 일반 버스. 코로나 때문에 좀 걱정이었지만 1시간 만에 집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나니 친구들에게 연락이와서 나는 PC방으로 향했다. 오늘 게임에서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게임은 재미를 위해 하는건데 일보다도 더 스트레스를 받다니. 스트레스를 받은 채로 집에 들어와서 밥을 먹으니 기분도 안좋고 입맛도 없다. 다른 곳으로 관심사를 돌려야지.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앱의 데모버전이 완성되었다. 이 앱에 대해서 지금 설명을 하기는 좀 애매하다. 회사에서는 기본적으로 투잡을 허용하지만 어디까지나 회사의 업무 영역과는 겹치지 않아야한다. 이 앱이 출시될지 아닐지는 회사가 앱을 허용할지 아닐지에 달려있다.
아내가 내 두피가 빨개지고 여드름도 막 생겨났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원인인게 분명하다. 일상에서 굳이 받지 않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찾아다니면서 받는 바보가 바로 여기있다.
2020. 5. 2. diary (한글) 호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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