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글)

2020년 5월 28일 목요일 – 없는게 차라리 나은 기억들

없는게 차라리 나은 기억들

지난 일기를 읽다보면 당시 경험했던 것이나 보고들은 것 중에서 누락된 것이 있다는 걸 발견할 때가 있다. 아마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고 미래에는 아예 잊어버렸으면 했던 것들임에 분명하다. 그때의 기분나쁜 감정을 미래에 또 느낄 이유란 전혀 없으니까.

모든 과거의 기억들이 좋을 필요는 없지만, 나중에 이 기록들을 돌아볼 때 좋은 기억들을 중심으로 회상되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노년의 행복 중의 하나가 과거를 추억하는 재미에서 온다는데, 그 과거에 어두운 기억이 박혀 행복과 함께 잠겨버린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이겠나.

훗날 뇌과학이 발달하면 나쁜 기억들만 머릿속에서 삭제시킬 수 있을까. 우리가 꿈에서는 현실과 다른 상황과 설정을 위화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처럼. 그럴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박힌 못을 빼내고, 잠못드는 많은 사람들을 편히 재울 수 있겠지.


2020. 5. 28. diary (한글) 없는게 차라리 나은 기억들

admin

Recent Posts

2024년 2월 11일 일요일 – Mountain View 생활 122주차

유럽 여행 2주간 대학 친구와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런던 출장외에 유럽 여행은 완전 처음이었는데, 좋았던 점이…

3개월 ago

2024년 1월 14일 일요일 – Mountain View 생활 118주차

Layoff 이번 주에 또 한차례 Layoff가 있었다. 작년 1월 대규모 Layoff 이후 1년만의 일이다. 새벽…

4개월 ago

2024년 1월 7일 일요일 – Mountain View 생활 117주차

2023 회고 큰 성공을 만든 건 없지만, 작년에 달성한 것들을 모아보자면 일단 잘리지 않고 해고를…

4개월 ago

2023년 12월 31일 일요일 – Mountain View 생활 116주차

영주권 매일 아침 USPS 이메일과 USCIS 앱을 열어보면서 기다리던 영주권이 드디어 발급되었다. 오늘 드디어 새로…

4개월 ago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 Mountain View 생활 110주차

TL;DR 이 일기는 OKR 설정의 어려움,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 가족 중심의 삶과 이민자로서의 경력…

6개월 ago

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 Mountain View 생활 109주차

TL;DR 미국 생활에 찾아온 작은 변화와 가족과의 여행 소소한 행복, 그리고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6개월 ago

This website uses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