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라도 월요일이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요즘 하는 일들은 어렵고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필요한 일들이고 익숙하지 않아 더 힘든 부분들이 있다. 예전에 다뤘던 일들보다 상황이 추상적이고, 불완전한 것들이 많아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위기감 때문에 오늘부터 집이 아닌 카페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휴가를 쓰고 좀 더 길게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아내는 오늘 출근하기 때문에 혼자 집에서 딱히 할게 없는 나로서는 일을 하는게 가장 생산적이고 내일의 걱정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아마 가능한 선택지 중 최악은 오늘 휴가를 쓰고 종일 집에서 롤을 하는 선택이었겠다.
그냥 집 옆의 카페에 왔을 뿐인데도 업무의 집중도와 작업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적절한 백색소음과 음악 그리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불을 켜더라도 어쩔 수 없이 어두움이 느껴지는 집안과 언제든지 드러누울 수 있는 환경보다 훨씬훨씬 좋다. 간만에 죄스럽지않게 하루의 일과를 마쳤다.
교육부에서 고3을 시작으로 5월부터 순차적으로 개학을 실시한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회사도 이 일정에 맞춰 오피스 출근을 다시 실시할 것 같다. 나는 이번 주말에 서울로 돌아가 다음 주부터 오피스에 출근할 생각이다. 사람들과 좀 교류도 하면서 다시 일상으로 서서히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부디 여기에 새로운 변수가 작용하지 않길.
2020. 5. 4. diary (한글) 카페에서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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