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없이 한 주를 흘려보냈다. 지난 주의 나는 뭘 하고 지냈다. 우선 잘한 일은 5번이나 헬스장에 나갔다는 것. 회사는 안가더라도 헬스장은 꼬박꼬박 나갔다. PT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는데 괜찮은 것 같아서 다음 주부터 쭉 수업을 해보기로 했다. 수업 강도가 심한 편이라 좀 조정을 해달라고 해야할 것 같다.
지난 한 주를 돌아볼 때 딱히 기억나는 흔적이 없는 건 좋은 일일까. 하기사 굴곡없이 심심하게 흘러가는 삶도 결코 쉽게 얻어지는 건 아니다. 오늘은 대학 동기 한 명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몸에 좋은 샐러드 같은 걸 먹었다. 학교 때 공부를 극상위권으로 잘했던 친구인데 이 친구도 올 7월에 리트(Leet)에 응시한다고 한다. 정말 많은 동문들이 변호사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랑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매번 반성하지만 며칠이면 원래대로 돌아가버리는 이 삶의 패턴.
사무실에 출근을 해서 일을 한다. 회사는 참 좋다. 재택 근무에 필요한 사무용품 예산을 인당 1000달러씩 나왔다. 막상 사려고 하니 살만한게 없다. 가능하면 집의 조명을 좀 바꾸고 싶다. 지금 집은 조명이 약한지 불을 모두 밝힌 방도 어둡게 느껴진다. 그게 아니면 의자를 좀 더 좋은 걸로 바꾸고 싶다.
운동을 다녀와서 집에 돌아오니 9시쯤 된다. 하루가 빨리 흐른 것 같다. 재테크에 관련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이게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일상의 과소비를 막는 것 딱 하나다. 아낄 수 있는 것만 아껴도 소비의 절반 이상은 절약할 수 있겠다.
부동산은 잘 모르겠다. 주변에 부동산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다. 마치 비트코인과 같은 냄새가 난다. 왜 지금 코스피가 오르고 주가가 상승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속되는 불황 앞에서 이런 상승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 설거지를 하는 시점인가 싶을 정도로 주변에 주식, 부동산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내가 늙은 것인가 설거지를 하려는 신호인가 알 수가 없다.
2020. 6. 8. diary (한글) 잉여로운 한 주간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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