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 정확히 일주일 남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가구를 팔기 시작했다. 팔았다기보다는 무료 나눔을 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팔 수 있으면 좋겠지만, 빨리 팔아버리면 남은 기간을 불편하게 살아야해서 급처를 선택했다.
옷장이나 침대같은 대형 가구는 가져가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용달비를 지출해야하기에 무료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다행히 옷장과 세탁기를 처분했고, 남은 것은 냉장고와 전자렌지 그리고 침대 뿐이다. 침대가 킹사이즈에 육박해서 처분이 될지 걱정이다.
먼 지방까지 400km나 되는 거리를 용달을 부르려고 하니 어떻게 찾아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고향에서 서울에 왔다가 돌아가는 용달을 찾기엔 일정도 빡빡하고 가격도 비싸서 ‘샌디’라는 스타트업을 이용하기로 했다. 배정이 이사 1~2일 전에 된다는데 너무 촉박해서 혹시 사고가 생길 경우에 대안이 없을 것 같아 좀 불안하다.
PT 선생님은 좋은 분이다. 때때로 시간을 초과해서 수업을 해주시기도 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도 하신다. 정말 감사한 일이기에 나도 운동이 빡시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단조로운 식단도 지켜나가고 있다.
선생님과 수강생으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친해질 수 있었겠지만, 둘 다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현재 관계의 선이 내 생명을 지키는 생명선이라고 생각한다. 강남에서 술친구가 생긴다면 정말 인생이 망할 것이다.
나는 내가 나름 사람보는 안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저 착각이다. 나에게 그런 안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정해진 조건들에 해당하면 걸러낼 뿐이다. 좋지 않은 사람들을 최대한 다 걸러내고 남은 사람들을 나는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멍청한 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 매사 부정적이지 않은 사람. 소시오패스적이지 않은 사람.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 기브앤테이크가 안되는 사람. 남을 통제하려고 하는 사람. 성공하고 나서 본색을 드러내는 사람 등등 하나 둘 씩 걸러내고 나면 나에게 좋은 사람이 남는다.
나에게 좋은 사람.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 말 그대로 나에게 좋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사람인지는 알 바 없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도 나에게 최악이면 나쁜 사람이다.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내가 항상 옳지도 않을 것이고 착한 사람이 아닐 수 있으니까.
2020. 8. 14. diary (한글) 이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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