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을 대비하기 위해 오늘 아침부터 집안의 모든 창문을 테이프로 꽁꽁 묶는 대비 작업을 했다. 창문의 길이가 길어 테이프만 5통을 써서 겨우 마무리해뒀다. 태풍 진행 방향이 꺾여서 영향이 적을 수 있다지만 얼마전의 경험이 너무 충격적이라 ‘안 오면 그걸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꼼꼼히 대비를 했다. 지금 한 번 해보면 다음에 또 잘 할 수 있으니까.
일요일은 정말 빨리 흘러간다. 동생 과외를 봐주고 이 일을 마치고 나니 오후 3시가 넘는다.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니 금방 또 저녁이 된다. 잠깐 쉬다가 또 저녁을 먹고 나니 스터디 할 시간이 되어 스터디를 하니 저녁 9시가 넘는다. 원룸에 살 때는 집안 일 때문에 시간 쓰일 일이 없었는데, 아파트는 은근히 집안 일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
저녁엔 오랜만에 5:5 내전을 했다. 대학 동기들과 회사 동료들과 그 친구들로 5:5를 했는데 나름 게임이 팽팽해서 정말 재밌었다. 내가 좀 더 잘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자주하는 파티에 원딜러가 없어 최근에 원딜을 조금씩 해보고 있는데 정말 어렵다. CS 먹는 것부터 한타 포지션까지 잘하고 못하고의 기여도가 정말 큰 포지션이라 서폿과는 다르다.
돌아오는 월요일의 부담감은 누구나 같겠지. 지금은 부감담을 잊고 내일부터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자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든다.
2020. 9. 6. diary (한글) 태풍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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