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설이다. 호텔 밖으로 나가기에는 너무 춥다. 룸서비스는 너무 비싸 배달을 시키려고 하니 쿠팡 이츠는 아예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배민도 마찬가지다. 간신히 주문되는 곳을 찾아도 주문취소 응답이 돌아온다. 정말 마지막 수단으로 중국집에 주문을 넣었는데 1시간 반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도 배고프니 기다렸다.
이 날씨에 짜장면을 시킨 것이 잘못이다. 도로가 꽝꽝 얼어서 걸어오는 속도로 음식이 오는데 퍼지기 쉬운 짜장면을 고르다니… 1시간 40분이 넘어서 온 짜장면은 다행히 차지는 않았고, 그냥 미지근한 수준이었다. 도로 상태를 보니 강남으로 가기엔 힘들 것 같아 원래 있던 저녁 약속을 취소했다.
저녁에 되자 슬슬 상황이 괜찮아졌고, 본청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승진턱을 산다고 해서 회사 근처로 나갔다. 이때에도 도로 사정이 완전히 괜찮아진 건 아니라서 빠르게 가진 못했다. 도착 시간은 7시를 넘어 기껏해야 2시간 정도 놀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고기를 먹었다.
이제는 동문 중에서 로스쿨에 가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기회가 정말 좋으면 아예 퇴직을 해버리고, 꼭 퇴직을 하더라도 로스쿨은 필수 과정처럼 여겨진다. 갈수록 로스쿨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내가 졸업하던 때만 해도 학부 상위권 성적으로 SKY는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1등 졸업생이라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럼에도 조직 밖을 꿈꾸는 동문들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이 조직을 떠나고 소수만이 남는 것처럼 보인다. 소문에 의하면 메이저 로펌에 들어가면 신입 연봉을 실수령 1억으로 해준다니 공무원일때와 비교하면 연봉이 3배 정도는 뛴다. 파트너를 달거나 개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이것과 비교도 안될만큼 큰 돈을 번다고 한다.
이런 소리가 들려오는데 조직 밖을 안나가고 배길 수가 있나. 적어도 나는 그랬다. 바깥은 치열하다고 하지만 조직 생활이 쉬운것도 아니고 순탄한 것도 아니다. 조직을 떠나지 않더라도 변호사 자격증은 필수인 시대가 되었고, 승진 경쟁이 쉽게 쉽게 풀리지도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불과 한 시간이 되기도 전에 마치고 우리는 PC방으로 향했다. 서울 PC방은 전부 닫은 줄 알았는데 9시까지는 영업을 한다고 한다. 이럴거면 헬스장을 왜 막았는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PC방에서 빠르게 롤을 켰다. 공부하는 1시간은 참 긴데, 롤하는 1시간은 참 짧다.
2021. 1. 7. diary (한글) 폭풍의 서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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