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번호가 없어도 집을 구하거나, 은행 계좌를 열거나, 핸드폰을 개통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보험을 비롯한 여러 Benefit을 위해서는 SSN이 필수인 것을 보인다.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도 SSN이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안다.
COVID-19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SSA에 전화해서 예약을 잡아야만 방문이 가능하다. Mountain View의 SSA는 전화를 잘 안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아침부터 걸었는데 절대로 안받는다. 2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끊기기 때문에 다시 시도해야한다. 결국 연결되지 못했다.
이 지역은 공항 때문인지 고도제한이 걸려있어서 고층 빌딩이 없다. 절대 다수의 건물들이 1~2층 수준이고 정말 오래됐다. 대략 70~8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가격은 정말 비싸다. 룸메이트를 구해서 살면 부담이 정말 적을 순 있지만 그렇게 살 순 없다.
스튜디오나 원룸의 경우에 2천달러 초반에 시작하는 곳들도 있는데, 그런 곳은 정말 평점이 낮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불평은 소음에서 오는 것 같다. 이 지역은 거기에 더해 치안 문제도 존재한다. 주차장에 주차한 차를 누가 박살을 냈다는 리뷰가 간혹 보인다.
낡은 시설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좋은 곳은 대게 관리 사무소가 친절하고 열심히 일하는 경우다. 이런 아파트들은 시설이 낡았지만 오랫동안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내 경우에 위의 평점 좋은 아파트들을 둘러봤지만 건물이 너무 오래되었고 벌레를 내가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한국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의 아파트를 구하기로 했다. 물론 가격은 미친듯이 솟는다. 정말 좋은 아파트는 원베드 룸이 4천달러 중반을 넘어선다. 투베드 룸은 5천불 중반을 넘어버린다. 나는 그것보다는 조금 저렴하지만 비싼 집을 구했다.
미국의 원베드의 크기는 한국보다는 훨씬 크다. 크기가 대략 850sq ft인데, 얼추 80미터 제곱이다. 못해도 한국의 투룸 정도는 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발코니가 있기 때문에 실내 평수는 그것보단 작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라서 공동 시설이 정말 잘 되어 있고, 보안이 매우 매우 확실하다. 평점도 내가 본 아파트 중에서는 가장 좋았다. 단점이라면 앞에 기차역이 있다. 그래서 비교적 가장 안쪽의 방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렌터카는 존나 비싸다. Avis에서 제공하는 자동차는 한 달에 1300불도 넘는다. 미친 것 같다. 할인 쿠폰을 뒤지다보니 IBM에서는 직원 대상 할인 복지를 제공한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거 없나 하고 찾아보니 우리도 있다. 정말 싸다. 정말 행복해졌다. 돈 때문에 빌릴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당장 다음 주에 빌리기로 했다.
은행 계좌는 은행마다 다르지만 내 경우엔 회사랑 협약되어 있는 곳에서 온라인으로 개설했다. 신용카드는 아직 되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구글은 미국에서 모바일 서비스인 구글 파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미국에서만 개통할 수 있는데 개통 절차가 정말 간단하다. 물리적 SIM을 쓰지 않고 eSIM을 다운 받아서 쓸 수도 있는데, 이러면 하나의 핸드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다.
나는 아직까지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도 종종 통화를 하기 때문에 정말 요긴하게 쓰고 있다. 다만 어떤 지역에서는 구글 파이가 잘 터지지 않는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것 같다. 한국이 정말 통신 품질이 좋은 것 같다.
3년전에도 그랬지만 Uber를 타고 다니고 Uber eats로 음식을 시켜먹고 있다. 여기도 한식당은 많다. 홍콩반점도 산호세에 있는데 배달은 정말 별로였다. Uber는 정말 겁나 비싸다. 기본 요금을 제외하고도 거기에 세금과 팁을 비롯한 수수료가 덕지덕지 붙기 때문에 실제 요금은 아무리 못해서 50% 이상은 더 나간다.
Uber eats는 더욱 심각한데, 10달러까지 음식을 배달시키면 수수료랑 팁이 20달러 정도 나가는 것 같다. 한 번에 거의 30달러 지출을 하다보니 정말 우울해진다. 그렇다고 밥이 딱히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다.
The K market
이라는 엄청 큰 한인마트가 서니베일에 있다. 크기가 홈플러스나 탑스토어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한국인도 많고, 계산도 한국어로 할 수 있어서 좋다. 예전에도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현지에서도 한국의 모든 식품을 다 조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오늘 가서 한국 컵라면을 몇 개 사왔다. 행복하다.
이 동네에서 없는 것은 사람 뿐이다. 밤문화를 좋아하고 파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곳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자리를 잡는 것 같다. 듣자하니 어떤 사람은 집을 도심과 회사 근처에 두 개를 가지고 있어서, 주말에는 세종시 공무원이 서울 가는 것 마냥 도심으로 놀러간다고 한다.
나는 워낙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제는 좀 줄일 때도 되었고 일이 존나 밀려있기 때문에 사실 뭘 즐기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본다. 나중에 여유가 좀 된다면 사람들이랑 롤이나 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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