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을 마지막으로 Shashi Hotel에서 숙박을 끝내고 월요일 체크아웃을 했다. 28일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 느낌이다. 처음엔 그렇게 적응안되던 곳인데, 한 달을 지나니 또 익숙해지고 나가기가 귀찮다. 뭐 새로운 집도 한 달 정도만 지나면 지금처럼 빠르게 적응될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집은 조금 무섭다. 일단 조명이 한국과 같지 않아서 밤에는 어둡다. 조명을 몇 개 샀는데도 한국처럼 밝지는 않다. 익숙해져야 할 것들이다. 매트리스가 오지 않아서 거실의 러그 위에 온수 매트를 깔고 이불을 덮고 잠을 잔다. 바람이 많이 부는지 문과 창문이 덜컹거리는데, 단일 창이라 그런지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것 같은 소리가 나서 무섭다.
Wayfair에서 주문한 매트리스가 운송 도주에 파손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 Wayfair에서 물건을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Amazon에서 다른 매트리스를 주문했다. 요즘엔 스프링보다는 메모리 폼 매트리스가 더 좋다고 한다.
에어프라이어도 새로 샀다. 고기를 구울 때마다 연기가 많이 나고 냄새도 잘 안빠져서 그냥 에어프라이어로 해먹기로 했다. 굽는 것만큼 맛은 만족스럽지 않다. 식기세척기로 씻어보고 싶은데 일단은 그냥 손으로 설거지를 하고 있다.
TV도 살까했는데 관뒀다. 1년 후에 또 이사를 가야할 수도 있는데, 굳이 쓸데없는 짐을 늘리지 말자는 아내의 의견이다. 필요없는 물건을 줄였다고 해도 텅 빈집에 채워넣을 것들이 많아 지금까지 Amazon에서 한 30개 넘게 택배를 시킨 것 같다.
UPS에서 연락이 왔다. 배송을 위해 방문했는데 부재중이라 자기네 센터로 픽업을 하러 오라고 한다. 좀 어이가 없다. 원래 문 앞이나 택배 보관함에 두는데, 내 생각엔 아예 배송을 하지 않았거나 까먹고 나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 쉬는 겸 걸어갔는데 20분이나 되는 거리다. 확실히 차 없이 살기 힘든 동네다.
Ploma.io 라는 한식 배달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음식을 시켰다. 가공 식품만 제공하는 Hmart와 다르게 여기서는 마트와 같이 고기나 야채와 같은 신선 식품이나 밀키트 등 주문할 수 있는 한국 제품들이 정말 많다. 돼지국밥과 순대국밥도 주문할 수 있는데, 흔히 마트에서 파는 즉석식품이 아니라 배달 음식을 주문했을 때 오는 플라스틱 용기에 냉동된 상태로 온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아서 한식이 그립지만 직접 해먹기는 귀찮을 때 이용하면 좋아보인다. 일단 이번 주 먹을 것들을 좀 사뒀다. 한식 말고도 이 동네에서 배달시킬 수 있는 것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술이 배달된다는게 참 좋다. 어제 갑자기 생각이 나서 KBS 맥주를 찾았는데 마침 배달하는 집이 있어서 주문했다.
KBS 맥주는 도수가 12도 정도인데, 초콜렛 처럼 달달하면서도 커피처럼 쓴 맛이 나기도 하면서 묵직한 맥주다. 그냥 맥주는 도수가 낮아서 소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 좋다. 예전에 한국의 어떤 펍에서 주문했을 때는 한 병에 만 원이 넘어가서 비싸다 싶었는데, 여기서는 그보다는 좀 더 싸게 주문할 수 있다.
드디어 사회 보장 번호가 도착했다. Mountain View SSA에서 면접을 본 이후로 대충 일주일이 못되어서 UPS를 통해 SSN이 도착했다. 이제야 비로소 의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운전 면허 실기를 볼 수 있고, 401k에도 가입할 수 있고 신용카드도 만들 수 있다. 길었던 퀘스트 하나가 끝났다.
미국 의료보험은 정말 복잡하다. 회사에서 가입 가능한 플랜은 한 3가지 정도가 있는데, 일단은 현지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관계로 그냥 PPO를 쓰기로 했다.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그래도 비용이 적진 않다. 좀 더 익숙해지고 나면 HSA를 지원해주는 플랜으로 바꿔야겠다. 이것저것 보험을 떼고 나니 월급에서 공제하는 금액이 점점 불어난다.
필기 시험을 합격하고도 SSN이 없어서 Instruction Permit을 받지 못하고 돌아왔었다. 다시 온라인(https://www.edl.dmv.ca.gov/apply/choose-application)에서 기존에 신청했던 내 정보에 SSN을 업데이트한 후에 DMV로 향했다.
Santa Clara DMV는 항상 사람이 많다. 예전에 필기를 치러왔을 때처럼 비예약 라인에 서있으니 안내해주는 사람이 뭐 때문에 왔냐고 물어본다. 뭔가 설명하는 일은 참 힘들다. 예전에 Knowledge Test를 통과했는데, 내가 SSN이 없었고 L-1 비자는 SSN이 Eligible해서 SSN을 받은 후에 오라고 하면서, 영수증까지 다 가져가버렸다고 어떻게 겨우 설명했다.
다행히 기록은 정말 남아있었고, Instruction Permit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보니 Santa Clara에서 예약 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가 12월 중순이다. 이건 너무 아닌 것 같아서 근처 지역의 DMV를 다 뒤져보니 Los Gatos에서 금요일에 한 자리가 딱 빈다. 바로 예약을 해버리고 운전 면허 학원을 찾기 시작했다.
원어민 강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배우는 단계에서는 한국어가 훨씬 좋을 것 같아 https://sfkorean.com/ 의 한인 업소록에서 가장 평점이 좋은 AJ 안전운전학교에 전화를 했다. 다행히 목요일에 운전 연습이 가능하고 당일에 DMV까지 동행도 해준다고 한다. 가격은 260달러였다. 원어민보다는 한 70 달러 정도 더 비쌌던 것 같다.
운전 연습은 Toyota Prius로 진행했는데 하이브리드카라 그런지 연비가 미친 것 같다. 단점이라고 하면 저속에서 정지할 때 브레이크가 잡히면서 급정거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좀 세다는 것 정도. 미국 운전 방식은 한국과 좀 다른데, 신경써야 할 것들은 대충 STOP 사인에서 닥치고 멈춰서 좌우를 살피는 것. 회전을 할 때는 목을 뒤로 쭉 돌려서 사각지대를 살펴야하는 것. 우회전 할 때는 자전거 도로가 있으면 자전거 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한다는 것 정도가 있다.
유튜브 가이드도 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떨어지는 것 같다. 8가지 실격 기준이 있는데 감독관 주관적 재량에 달려있기 때문에 그 기준이 널널할 수도 있고 개복치마냥 민감할 수도 있다. 그래서 아예 나는 마음을 비우고 갔는데, 그 덕분인지 큰 고비없이 에러 5개로 시험에 합격했다.
드디어 이제 렌터카를 합법적으로 몰 수 있게 되었다. 차도 살 수 있다. 미국 온보딩의 거의 마지막 퀘스트까지 클리어했다.
이놈의 동네는 석회수가 존나 나온다. 세면대에서 양치를 하려고 물을 받은 다음에 컵을 돌리면 물이 점차 하얗게 변한다. 뭐 건강에 묹가 없다고들 하는데 요로결석 걸릴까 겁이난다. 적어도 식수는 깔끔하게 먹고 싶고 생수를 매 번 사는 것도 귀찮아서 정수기를 주문했다. 여기는 코웨이가 있다. 한 달에 40달러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 정수기는 겁나게 큰데 물은 졸졸졸졸 나오는게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토요일에 Ringle에서 진행하는 실리콘 밸리 밋업에 아는 형과 함께 다녀왔다. Ringle은 한국에서부터 계속 이용해오고 있는 1:1 영어회화 서비스인데, San Mateo에 있는 위워크 오피스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네트워킹 행사 이전에 링글 공동 창업자와, 현지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계신 분의 세션이 있어서 창업을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 크게 좀 관심이 갔다.
발표에서 느낀 점들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두 분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일단 완전히 환경이 갖춰지기 전에 어떻게든 서비스를 시작했다. 링글 같은 경우는 프로그램 없이 그냥 엑셀 시트로 튜터와 학생을 매칭시켜주고 Google Meet을 통해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런 서비스를 몇 년을 진행하며 웹 사이트를 개발하면서 점차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창업을 하려면 MBA를 해야하나 생각했는데, MBA가 그렇게 필요한 것 같진 않아보였다. 일단 연사 발표에서 MBA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지지 않았고, 공통적으로 그들은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서 MBA를 택했을 뿐이었다. MBA에서 중요한 인맥을 얻었다거나 한 이야기는 없었다.
연사 발표가 끝나고 네트워킹 세션을 가졌는데, 시간이 참 빨리 흘러서 오후 7시가 되었다. 사람들의 배경과 연차가 저마다 다양해서 재밌었다. 주재원으로 온 사람도 있고, 박사 과정에 있는 사람도 있고, 해외 지사 설립을 위해서 출장을 온 사람도 있고 참 각양각색이다. 일단 다들 열심히 살고 열정적인 사람들처럼 보였다.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개발 환경이 준비되고 미국에서 초기에 필요한 일들이 정리되면서 다시 승진왕을 챙겨보기로 했다. 이 서비스가 태생적으로 가진 문제는 판례가 바뀜에 따라서 답이 계속해서 바뀐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회원들에게서 리포트를 받아 수정을 해줘야한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문제 DB가 꼬여버리는 바람에, 새로운 Head를 만들 필요가 생겼다.
내년 1월이 시험이니 12월을 타겟으로 오래된 문제를 업데이트 하고, 오류가 있으면 바로 잡으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롤을 일단 안해야 한다. 롤을 하지 말자.
오랜만에 팀원들과 미팅을 하니 좋다. 믿고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참 없는데 이런 멤버들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내가 열심히 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최근 유튜브를 보다가 정말 재밌는 채널을 하나 찾게 되었다. 너덜트 라는 유튜브 채널인데 당근마켓 영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해서 구독자 수가 급상승하고 있는 신규 채널이다. 이 채널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딱 2개의 영상만 있을 때였는데, 영상을 보자마자 이 채널은 정말 재밌다는 느낌이 들어 구독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영상은 몇 개 없다. 업데이트는 2주 간격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이 채널의 컨텐츠들은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로 재연하는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깊게 공감할 수 있으며 개그 포인트를 정말 잘 잡았다는 생각을 한다. 전체 영상이 짧아서 제작기간이 짧아보이지만 대사나 연기를 보면 전체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는 생각이 나 같은 알못에게도 보일 정도다.
대단한 바이럴 없이도 단 기간에 무섭게 성장해나가는 이 채널을 보면서 내가 만들 서비스들도 최소한 이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해야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자동차 가격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어제 밋업에서 만난 분의 말로는 이런 현상이 1~2년 정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 신차를 구매하면 처분 시점에 감가가 엄청 클 수 있어서 중고차나 리스를 추천하셨다.
나는 리스를 해본 적이 없기도 하고, 차를 소유한다는 느낌이 없으니 리스보다 중고차가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미국에서 유명한 Carmax에서 이런 저런 차들을 보는데, 어떤 차를 골라야할지 참 애매하다. 원래 사려고 했던 GV70은 가격이 거의 6만달러를 향해 달려가서 엄두도 안난다. 그런데 벤츠 GLC는 생각보다 가격이 싸다.
내 인생에 언제 벤츠를 타보나 생각을 하다가도 유지비가 비쌀 것 같고 돈도 없는데 벤츠는 개멍청한 짓이라 생각해서 다른 차를 보기로 한다. Volvo가 그렇게 안전하다고 해서 XC40을 주문하려고 하다가 전장이 아반떼보다도 작은 것을 깨닫고 XC60을 보니 이건 또 가격이 비싸다.
전기차를 사서 회사에서 충전하면 기름값을 아낄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미국 가솔린 가격이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또 전기차는 가능한 옵션이 테슬라밖에 없다. 근데 또 이걸 사려니 2022년에 출시되는 전기차가 겁나게 많다.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하나씩은 다 내놓는데 그 이후에도 테슬라가 지금처럼 잘 나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서 또 꺼려진다.
결국 Volvo XC60을 결정하고 SFCU에서 할부를 신청했는데 이자율이 무려 6%에 육박한다. 웹 사이트에서는 1.74%로 생각했는데 6%라니 너무 돈이 아깝다. 5만달러라고 하면 3천 달러를 이자로 내야한다. 그냥 현금으로 사려니 돈이 없다. 그냥 렌트카를 타고 다녀야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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