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밖의 기회는 생각보다 처우가 훨씬 낮았다. 정말 쓸데없이 시간만 날린 셈이다. 아무리 예전만 못하더라도 회사가 제시하는 보상은 국내에서는 정말 압도적이다. 최근 주가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냥 회사에 있는 편이 훨씬 훨씬 좋다고 본다. 그렇기에 발전이나 도전을 원한다면 국내에서는 이직보다는 트랜스퍼가 나은 선택인 것 같다. 트랜스퍼 이후에 더 많은 선택지가 있으니까.
당분간은 시간대를 바꿔서 생활하기로 했다. 지금 한국은 Mountain View 지역보다 16시간 더 앞서 있다. 그렇게 시간대를 맞출 경우 한국 시간으로 자정은 오전 8시가 된다. 반대로 한국 시간 오후 4시가 현지 시간으로 자정이 된다. 한국 시간 오전 8시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가 된다. 이 시간대로 생활하게 된다면 주중엔 아침 외에 거의 이야기 할 시간이 없게 된다.
그래서 나는 오피스 아워와 아내의 저녁 시간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간대로 살기로 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를 자정으로 바꾼 것이다. 오후 5시 30분에 잠에서 깨어나고, 아내가 퇴근 한 후에 저녁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다. 그러다가 자정이 되면 미국 시간에 맞추어 일할 수 있다. 이 방식의 문제점은 다소 애매한 식사 시간과 낮에 해를 보기 힘들다는 점이지만 그래도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좋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의 저녁 약속에 지장을 받지도 않는다. 물론 이건 코로나가 다시 심해져 크게 의미는 없어졌다. 하지만 한국을 떠나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만나고 갈 수 있다. 야간 근무는 지구대에 있을 때 몇 번 하긴 했지만 기간도 얼마 되지도 않고, 그렇게 집중력을 요구하는 업무도 아니었다. 바뀐 시간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해서 업무 시간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21. 7. 9. diary (한글) 타임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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