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3일 목요일 – 최종결정

최종 결정

정말 정말 오랜 시간 고민했다. 매니저 분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협상은 좀 더 우호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이직을 하더라도 완전히 낯선 곳이 아니라 잘 아는 분들이 있다는 점이 마음을 더 편하게 해주었고, 나를 좋게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미국행을 선택한 것은 욕심만큼 성장하고 싶으니까. 꿈을 입안에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욕심이 많다. 지금도 그릇과 능력에 비해서 과분한 보상을 받고 있지만, 내 욕심으로 그것보다도 크다. 이 욕심이 나에게 득일지 독일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 욕심 때문에 인생의 첫 처우 협상에서 나는 황당한 액수를 제시했다. 다행히 매니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능한 최고의 결과가 나왔고 그것은 나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나는 참 초라했다. 얼마간의 액수를 조금 더 받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스스로가 부품처럼 보였다.

적당한 급여를 받고, IPO가 적당히 잘 되어서 적당한 차익을 거두게 되면 나는 계속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가지 못한 길을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기목표

지금의 선택은 위험이 많다. 선택 이후에도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반드시 해낸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결혼 후에는 이런 극단적인 마음가짐을 내려놓았지만, 그것만큼 사람을 안일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일만큼 간절하고 진심인 것이 없다.

향후 2~3년 내의 커리어 목표는 이렇다.

우선 2년 기간 내의 승진을 목표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022년이 끝날 때 정도에 다음 레벨로 인정될 만큼의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변수를 최소화하며 승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음으로는 인공지능이나 영상 처리에 관한 석사 학위 취득이다. 온라인도 가능하다면 좋지만, 가급적이면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듣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직이나 팀 이동을 할 때 이런 학위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인기가 많은 팀은 지원자가 넘치고 그러다가 보면 관련 학위가 있는 지원자에게 밀리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현지에서 완전히 적응하는 일이다. 이 시기는 가족에게도 나에게도 모두 중요하다. 어느 누구라도 실패한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전제로 한다.

동기부여

미국에서 나는 스스로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누구에게 의존성을 가지는 일은 심적으로 편한 일이 아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데도 의존하기를 버릇처럼 한다면 남들에게 귀찮고 무능한 존재로 인식될 뿐이다. 여태껏 회사에서 보여왔던 모습 중에서 가장 최선을 다했던 때의 1.5배만 할 수 있도록. 어떤 다른 잡생각 없이 주어진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장기목표

무엇을 위해 이 고생을 하는지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얼마 정도 있으면 충분할지도 자주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삶이란 내가 의지하는 어떤 것이든지 현실에서 이뤄내는 것이다.

금전적으로는 10조원 정도 갖고 싶다.

결국엔 나는 창업을 할 것 같다. 그리고 희망했던 모든 것들 전부 현실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