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에 찾아온 작은 변화와 가족과의 여행 소소한 행복, 그리고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느끼는 혼란스러움까지. 새로운 곳에서 맞이하는 일상과 미래에 대한 단상을 담은 일기입니다. 이 요약과 그림은 GPT-4를 통해 생성되었습니다.
영주권을 받은 후에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5주나 지나버려서 그냥 일기를 쓰기로 했다. 한 9월쯤에 신체검사를 넣은 줄 알았는데 지난 일기를 보니 이제 한 달 조금 더 지났구나 싶다. 나보다는 아내가 문제인데, 아직까지 USCIS에서 지문찍으러 오라는 이야기가 없다. 내년 중순에는 한국에 돌아갈지 모르는데, 그때까지 안나오면 참 난감해진다.
요즘은 주말에 자주 여행을 다닌다. 얼마전에는 LA에도 다녀왔다. 미국에 온지 2년이 지나서 처음으로 LA를 가봤는데, 다들 한식이 맛있다 맛있다 하는 이유를 드디어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에 놀러갔을 때보다 더 맛있는 집들이 몇 군데 있었다. 가격도 여기에 비하면 싸고, 무엇보다 아기에게 참 친절해서 너무 감사했다.
아기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일이 참 어렵다. 이제는 우리가 먹는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다지만, 흘리는 것도 주의해야하고, 식탁에 위험하게 손대는 일이 없는지도 생각해야하고, 먹은 후에 뒷정리와 씻기는 일도 참 번거롭다. 요즘은 특히 다른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4인용 식탁에 하이체어가 들어가면 진짜 진짜 비좁다.
비행기를 타는 것도 정말 어렵다. 돈을 아낀다고 3인석이 아니라 2인석만 예약했는데, 개월수가 높아질수록 징징거림이 심해져서 1-2시간도 정말 어렵다. 아동 발달에 나쁘다지만 유튜브를 보여주는데는 이유가 있다. 집에서는 몰라도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칭얼대거나 울면 다른 대안이 없다.
심지어 아이는 이 모든 여행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사실 이 여행들은 그냥 다 부모들을 위한 것이다. 혼자 집에 있는 것과 아이와 함께 집에 있는 것은 너무나 다르다. 집에만 있다가는 서로 갑갑하고 우울해지기 십상이라 여행을 다니는 것이다. 덤으로 가족 사진도 많이 찍고 아이는 모르지만 어찌됐건 부부는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여기 온 이후로 우리 생활은 한국때완 전혀 달라졌다. 직접 해야하는 일들이 많지만 날씨와 공기가 너무 좋고, 훨씬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모두 내 뇌피셜이다. 한국행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두 가지를 놓고 갈등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첫째로는 한국 생활이 여기보다 훨씬 편하다는 점. 둘째로는 한국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녀가 어릴 때는 한국에 살다가 초등학교에 올 시기가 되면 넘어오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자녀의 한국어 교육 측면에서도, 부모의 개인 자유 시간 측면에서도 그 점이 훨씬 낫다.
문제는 그런 자유로운 선택은 금전이나 커리어 측면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에게나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처럼 그렇게 금적적으로 여유롭지 않고, 직업이 중요한 사람들은 쉽게 돌아가거나 할 수가 없다. 개발자야 글로벌한 이동이 쉬운 직종이라고 하지만, 그런 시대는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선택은 나 혼자만이라도 이곳에 쭉 남아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GPTs는 이번주에 막 공개되었고, 그 성능이 경이로울만큼 놀랍다. 올해 초 GPT-4가 공개되었을 때의 충격만큼이나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GPT-4의 가장 대단한 기능은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이다. 이미 그 수준은 보통 인간을 넘어섰다는 생각이다. Bard랑 비교했을 때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점점 더 많은 영역에서 GPT-4를 사용해왔지만, 거의 코딩 영역으로 한정되었던 부분은 데이터베이스가 오프라인에 닫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GPT-4가 뛰어날 수 있었던 것은 GitHub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DB가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것도 아니라 코드가 Deprecated된 API들을 알려주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하지만 이제 Search와 완전히 결합해서, 부족한 Bing Search이지만 대부분의 답변에 그 답변의 근거를 주석으로 달아주기에, 정보의 검증이 원활해지고 실시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이미지 생성 AI인 DALLE-3와도 연결되어서 내가 원하는 앱 서비스가 있는데 내용을 설명하고 화면을 그려달라고 하면 그려주기도 한다.
이미 이 인공지능은 보통 수준의 사람들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GPTs는 사용자가 가진 데이터와 목적에 Specialized된 서비스를 몇 마디의 명령으로만 만들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GPTs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서비스를 해야한다고 말하면 서비스명과 아이콘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고해성사를 듣고 성경구절을 인용해서 위로해달라는 지시를 내리면 아주 훌륭한 고해성사 상담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수많은 Generative AI 스타트업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Generative AI 사업은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Core를 GPT 같은 외부에 의존하는 서비스들은 살아남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현재 GPT-4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사용요금이 매우 낮아 서비스를 하면서 계속 회사가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 뿐이다. 모기업 MS가 이를 지원하는 이상 이들은 비용을 낮출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생성 AI가 시장에 침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고, 대부분의 지식노동자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10명이 필요했던 부서는 절반 또는 그 이하의 인원으로도 운영이 충분할 것이다. 라이센스가 필요한 직업군들은 좀 더 오랜시간 저항할 수 있겠지만, 결국 사용자들이 AI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오히려 몸을 쓰는 직업들이 시장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로봇보다 저렴하다.
새 시대는 어린 세대들에게 매우 가혹할 것이다. 현재의 교육은 새 시대와 전혀 맞지 않으며, 공교육만 받은 이들은 이 시대에 절대 적응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졌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지식보다는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그것이 AI와 상호작용하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 결국 모두가 명령을 내리는 위치를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매년 경제침체를 이유로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지만, 그것이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다. 높아진 생산성은 더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완전히 새로운 산업군이 열리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 고용이 경직된 나라일수록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화이트칼라 직업군에 대해서만이다. 블루칼라는 언제든 열려있으나 그 임금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암울한 전망이지만 결국 우리는 사람이 사람을 필요로하지 않는 시대에 도달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어느정도 그런 시대에 있다. 현실의 사람보다 스크린 너머의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이미 많다. 로봇과 AI가 인간과 동일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녀를 낳는 것이 불행을 물려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조용히 인구가 감소해나갈 것이다.
여기에선 딱히 답이 보이지 않는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많이 사랑해주고, 가능하다면 많은 능력과 인맥과 돈을 물려주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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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히 쓰신 글에서 상당한 인사이트가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