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부터 오한이 들기 시작하더니, 새벽부터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키트로 검사해보니 코로나 양성이다. 어제 방문했던 Trader Joes에서 걸린듯하다. 원베드 아파트에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가족들도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
나는 수요일까지 열이 높았고, 아들은 수요일까지도 열이 높아 처음으로 Urgent card에 갔다. PAMF에 있는 Urgent care에 갔는데, 미리 예약을 하고 갈 수 있어서 아침 일찍 갈 수 있었다. 약을 먹으니 그래도 저녁에는 열이 좀 떨어져 한시름 놓았다.
아내가 참 고생을 많이했다. 본인도 열이 있었는데, 나랑 아이를 돌본다고 고생이었다. 다행히도 목요일쯤엔 고열이 모두 없어졌다. 그래도 기침은 계속해서 나온다. 듣자하니 1-2주 정도는 기침이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으로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먹어봤는데, 쓴맛이 참 대단하다. 처음엔 그런 부작용이 있는지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터 쓴맛이 계속 입에 돌아 양치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어 검색을 해보니 쓴맛이 부작용이라고 한다. 맛이 강렬한 것을 먹을수록 쓴맛이 더 강하게 느껴져서, 그냥 곰탕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
타지에서 아프다보니 이래서 가족이랑 같이 살아야 하는건가 싶다. 가족이 없었다면 이번에도 혼자서 앓으며 슬퍼했을 것이다.
영주권 취득 후 한국행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아내는 한국에 직장이 있고, 아이가 어릴 때는 한국에서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 우리가 좀 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준비가 되었을 때 미국으로 완전히 이민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영주권이 나온 후에 최소 6개월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권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의 한국 귀국은 대충 내년 이맘 때가 된다.
한국에 갔을 때 어디에서 일하느냐도 고민이다. 구글코리아에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새로운 회사에 가보는 것도 답일 수 있다. 새로운 회사에 간다면, 어느 회사를 가느냐도 고민이다. 아무래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회사에 가기보다는, 그래도 아는 사람들이 좀 있는 곳을 가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한국에 간다면, 스타트업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가능하면 본업과 병행해서 5년 내에 양쪽에서 충분한 소득을 벌고 싶은 희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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